효성이 1966년 창립 51년 만에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효성 3세 경영인 조현준 신임 회장 체제에 탄력이 붙게 됐다.

효성은 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1조9291억원, 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293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61억원 증가했다.
효성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초고압 변압기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특히 `섬유산업의 반도체`로 불리며 수영복·스타킹 등에 쓰이는 스판덱스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최대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 또 자동차 타이어 핵심 소재인 타이어코드 판매 확대와 중공업 부문 실적도 크게 개선 됐다.
스판덱스가 포함된 섬유부문은 영업이익의 30.7%, 타이어코드가 포함된 산업자재 부문은 영업이익의 21.5%를 차지했다. 중공업과 화학 사업부문은 각각 영업이익 18.6%와 14.5%를 달성했다. 섬유부문 영업이익은 2013년 2700억원, 2015년 426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3116억원 실적을 낸 만큼 효성의 대표 사업 분야다. 스판덱스는 과거 속옷과 스타킹에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고가 양복·아웃도어 등에도 쓰이고 있다. 효성은 세계 스판덱스 시장에서 `크레오라` 브랜드를 앞세워 2010년 이후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타이어코드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글로벌 타이어업계 불황으로 고가 타이어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산업자재 영업이익은 2013년 860억원, 2015년 1470억원을 달성 후 지난해에는 218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효성은 영업이익이 늘면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봤다. 이익 실현분으로 7357억원 차입금을 감축했고,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지난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최저치인 267.2%를 기록했다.
효성 관계자는 “지난해 타이어코드·차량용 매트 판매 확대, 폴리프로필렌(PP), NF3 등 수익성 확대, 중공업 부문 실적 개선, 건설 부문 경영 효율 극대화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이뤘다”며 “전 사업부문이 안정적이고 균형있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공업 부문은 2014년부터 조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후 고수익 위주의 선별적 수주, 북아프리카·중동·인도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게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효성은 올해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북미를 중심으로 타이어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판덱스·타이어코드·에어백용 원단 등 세계 1위 상품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