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멀티탭` 충전시대 성큼…배터리 전기도 꺼내 쓴다

충전기 한 대로 많게는 18대 전기차를 동시 충전하고, 차 배터리에 있는 전기를 전송(방전)해 쓸 수 있는 복합형 충방전시스템이 전국 주요 아파트와 공용주차장에 연내 보급된다. `멀티탭`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 기술은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나 마이크로그리드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본지 2016년 7월 28일자 1면 참조

한국전력은 1대 충전기로 최대 18대까지 동시 충전과 충전된 전기를 전력망에 보낼 수 있는 전기차용 `충·방전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한전은 이달 초 한전 전력연구원(대전)에 구축, 시범 운전에 들어갔다. 앞으로 6개월 간 시험한 후 전국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개방형 충전인프라 구축 사업`과 연계해 보급할 계획이다.

충·방전 시스템은 1대 충전기에 여러 개 충전케이블을 연결하고 개별 주차공간 마다 소켓을 설치해 동시 충전을 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전용 주차면이 있어야하는 기존 충전기 단점을 해결했다. 개별 충전시설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충전기 확산 모델로 유용할 전망이다.

전기차와 충·방전 시스템간 통신으로 V2G(Vehicle to Grid) 전력전송도 가능해졌다. 아파트 에 전력이 부족할 때 전기를 다시 역송하기 때문에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 향후 전력재판매가 보편화되면 전기차로 각종 수익을 꽤할 수도 있다.

한전 V2G 기술은 스마트그리드협회 기술표준으로 제정됐으며, 국제표준 규격(IEC15118)에도 제안된 상태다. 이 규격이 채택되면 글로벌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충·방전시스템 기반 기술을 활용해 전력시장 수요반응(DR), 건물에너지관리(BEMS), 신재생에너지 출력관리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 사업을 추진한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 6개월 성능 검증 후 아파트 단지나 공용주차장, 대형 쇼핑센터 등 주차장에 보급할 예정”이라며 “전기차 충전기로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이용 가능한 차량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어 전기차 셰어링 등 민간 서비스사업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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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전기차 충방전 시스템 개념도.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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