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영화 ‘더 킹’은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명절에도 웃을 수 있을까.
2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킹’은 지난 24일 15만 6803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217만 3283명으로 1위를 지켰다. 또한, 빠른 속도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개봉 6일 만에 누적 관객수 200만을 돌파했다.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더 킹’은 “한국만큼 권력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있을까?”라는 한재림 감독의 물음으로부터 시작된 영화로, 박태수(조인성 분)가 대한민국의 절대 권력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엉망진창인 현 시국과 완벽히 일치하는 우연(?) 덕에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이 부분은 극장 성수기인 명절에 더욱 힘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설날과 추석은 전국에 흩어졌던 가족이 모이는 날로 정치, 사회 등에 대한 현안이 종종 거론된다. 논쟁이 오가기도 하지만, 정보가 오가기도 한다. 떄문에 정치인들은 명절 이후 분위기에 민감할 정도다.
‘더 킹’은 그런 면에서 유리하다.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지금처럼 정치적으로 여러 이슈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얼마든지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더 킹’의 흥행이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정우성, 조인성, 류준열이 열연하는 ‘더 킹’의 가장 막강한 상대는, 18일 같은 날 개봉한 ‘공조’. ‘공조’는 코미디액션극으로 설 연휴에 가족들과 편하게 보기 좋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다. 현빈과 유해진 그리고 김주혁의 연기 역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즉, ‘더 킹’과 ‘공조’의 명절 한판 승부는, 가족끼리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한국영화이냐, 논쟁거리를 던져주는 한국영화이냐의 싸움인 동시에 ‘더 킹’의 1위 수성이냐, ‘공조’의 1위 탈환이냐의 흥미로운 경쟁인 셈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9009055@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