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금주의 신작] ‘더 킹’ &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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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주희 기자 / 디자인 : 정소정

◇ ‘더 킹(The King)’

줄거리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 분)는 우여곡절 끝에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핵심 라인을 타고 승승장구 하게 된다. 정권이 교체되는 중요한 시기, 새로운 판을 짜며 기회를 노리던 이들 앞에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친다.

관전 포인트
한재림 감독은 “대한민국처럼 권력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있을까?”라는 답답함에서 ‘더 킹’ 기획을 시작했다고 한다. 세상 위를 군림하며 자신의 입맛대로 움직이고 싶어 하는 권력들, 그리고 모순들을 전달하기 위해 오히려 그들의 시선에서 사회의 부조리함을 바라보는 방식을 취했다. 때문에 이 영화는 사건 위주의 전개보다는 한 남자의 일대기 안에 담긴 우여곡절, 희로애락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박태수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확대해가는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몰입감을 선사하며 그 끝에서는 짜릿한 카타르시스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격동의 시절을 겪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치열한 뒷모습이 아닌 최대한 우아하고 클래식하게 표현했고, 현실에 대한 풍자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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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주희 기자 / 디자인 : 정소정

◇ ‘공조(共助)’

줄거리

특수 정예부대 출신의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은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한 차기성(김주혁 분)에 의해 아내와 동료를 잃는다. 남한으로 숨어든 차기성을 잡기 위해 역사상 최초의 남북 공조 수사를 요청하고, 그 적임자로 생계형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가 합류한다. 북한이 의심스런 남한은 먼저 차기성을 잡기 위한 작전을 세우고, 림철령과 강진태는 서로 다른 목적을 위해 예측불가 공조 수사를 시작한다.

관전 포인트
‘공조’는 남북 형사들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 속 리얼하고 규모감 있는 액션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번 작품으로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배우 현빈은 북한 특수 정예부대 출신으로 숙련된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고가도로 2층에서 뛰어내리거나 이동휘와 함께 한 이태원 한복판 추격신, 물 먹은 휴지로 덩치들을 제압하는 신 등은 쾌감을 선사한다.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김주혁은 그동안 보여줬던 코믹하거나 편안한 이미지를 싹 지우고,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브라운관에서 로맨스물의 주연으로 활약하던 윤아는 능청스러운 푼수 캐릭터로 스크린에 데뷔하게 됐다. 진태의 처제이자 철령에게 한 눈에 반하는 인물로, 철령을 향해 대놓고 예쁜 척을 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 / 디자인 : 정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