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보이스’, OCN 장르물 진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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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보이스’가 OCN 2017년 포문을 활짝 열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OCN 새 주말드라마 ‘보이스’는 전국기준 평균 3.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채널의 주요 타겟인 2549 남녀 시청층에서도 3.2%, 30대 여성시청층과 20대부터 40대까지의 남성 시청층에서 모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인기를 과시했다.

이 날 방송에서 무진혁(장혁 분)과 강권주(이하나 분)는 무차별 폭행 후 납치당한 여고생을 구출해냈다.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는 신고 전화 너머 들리는 소리로 이발소 간판을 유추해냈고, 무진혁은 범죄 현장에서 격렬한 몸싸움 끝에 범인을 제압했다. 특히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는 장혁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이후 진혁은 권주에게 이발소 간판을 어떻게 알아냈는지를 물었고, 권주는 자신이 절대 청각을 갖고 있음을 고백했지만 진혁은 믿지 않았다. 권주는 본격적으로 ‘112 신고센터 골든타임팀’을 신설하고 진혁과 심대식(백성현 분)을 골든타임 긴급출동팀으로 발령했다. 이후 엄마로부터 자상을 입었다는 꼬마아이의 신고 전화가 접수되고, 권주와 진혁은 다시금 신고자를 위험한 상황에서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치게 됐다. 진혁은 신고자의 집을 찾던 중 권주에게 “큰 그림 볼 수 있는 건 너밖에 없다”라며 조금씩 권주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의 호흡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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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뉴스 DB

OCN은 지난해 ‘38사기동대’로 다시 한 번 장르물의 명가임을 과시했다. 마동석과 서인국은 세금징수 공무원 백성일과 사기꾼 양정도로 분해, 부정한 방법으로 세금을 체납했던 이들에게 돈을 받아냈다. 상습 체납자들이 눈물을 쏟으며 “돈을 돌려달라”고 말하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는 통쾌함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 작품을 통해 OCN은 사회적인 주제로도 충분히 흡입력 있는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것을 증명했다.

이후 OCN은 ‘보이스’와 함께 수사물로 회귀했다. 하지만 단순한 수사물이 아니었다. 사건 접수 직후 골든타임이라는 시간적 제약은 범인을 쫓는 과정을 더욱 긴장감이 있게 만들었다. 여기에 ‘소리만으로 사건 현장을 찾아야 한다’는 요소가 더해지면서 ‘소리 추적 스릴러’라는 장르물로서의 새로움이 엿보인다.

OCN은 그동안 ‘처용’ 한나영(전효성 분), ‘아름다운 나의 신부’ 이시영(차윤미 분), ‘뱀파이어 탐정’ 한겨울(이세영 분) 등 수많은 여자 주인공들과 함께 드라마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드라마에서 하는 일은 다소 부각되지 않았다. 모두 서브 주인공의 역할을 할 뿐,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주체적인 역할은 아니었다. ‘신의 퀴즈’의 강경희(윤주희 분)가 그나마 남자 주인공 한진우(류덕환 분)와 함께 사건을 풀어나갔지만, 후반부에는 결국 러브라인을 그리며 주인공으로서의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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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보이스’의 강권주는 OCN의 어떤 여자 캐릭터보다 뚜렷한 주체성을 지닌다. 그는 아버지가 죽은 후 눈물에 호소하기는커녕,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기 위해 프로파일러가 되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골든 타임팀’의 수장이 되어 모든 것을 진두지휘한다. ‘괴물 형사’라고 불리는 무진혁도 강권주를 무시하면서도, 남다른 능력을 인정하며 적극적으로 범인을 잡기 위해 나선다. ‘서브 주인공’이 아닌, 적극적이고 통찰력 있는 여자 주인공인 셈이다.

‘38사기동대’를 웃도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인 ‘보이스’는 아직 기대할만한 요소가 많이 남아 있다. 지난 방송 말미에는 화이트해커 오현호(예성 분)가 ‘골든타임팀’에 합류했고, 5개 국어가 가능한 엘리트 경찰 박은수(손은서 분)도 팀의 합류를 제안 받으면서 본격적인 ‘골든타임팀’의 활약상을 예고했다.

‘보이스’ 제작진은 “‘보이스’ 첫 방송에 많은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 드린다. 요즘 우리 사회 곳곳에서 골든타임 시스템의 부재가 드러나고 있다. ‘보이스’는 결국 사람을 구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골든타임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자 하는 기획의도가 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tn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