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믿었던 ‘구스 이불’ 알고 보니 거위털 아닌 오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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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소비자원 제공

추운 겨울, 믿었던 ‘구스 이불’ 알고 보니 거위털 아닌 오리털?

가볍고 따뜻하다고 알려져 비싼 가격에도 추운 겨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거위털(구스다운) 이불 중 일부 제품이 털 함량을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5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9개 침구 브랜드의 거위털 이불을 조사한 결과, 3개 제품은 거위털과 솜털 비율이 표시 기준보다 낮아 부적합했다고 전했다.

비교 제품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인 박홍근홈패션의 ‘오로라 구스이불솜’(98만원)과 자미온의 ‘스테포2 구스이불솜’(70만원), 백화점 닥스 매장에서 판매하는 ‘리베코네트’(70만원) 등 3개 제품은 거위털 함량이 53~65%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값싼 오리털을 섞은 것으로 드러났다. 많게는 절반(47%) 가까이 오리털을 섞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스다운’이라는 이름을 붙여 비싸게 팔아온 것이다.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거위털 비율이 80%를 넘어야 거위털 제품으로 표기할 수 있다.

이어 리베코네트는 촉감이 부드럽고 보온성이 좋은 솜털 함량을 80%라고 표시했으나 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 솜털이 70%, 깃털이 30%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알레르망의 ‘무봉제거위솜털 이불속통’(90만원)과 까사미아의 ‘헝가리구스이불’(67만 9천원) 역시 표시된 양보다 적은 솜털을 넣었다.

한편 보온성 시험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더 따뜻한 것은 아니었다.

조사 대상 가운데 가격이 네 번째로 높은 엘르의 ‘신벨루치 구스이불솜’(79만원)과 가격 순위로 각각 뒤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인 까사미아 제품, 이브자리 ‘뉴실버링구스’(59만원)는 보온성 시험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인 님프만의 ‘내츄럴구스다운’(93만원)과 가장 저렴한 모던하우스의 ‘구스다운이불솜’(29만 9천원)은 보온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산업표준(KS)상 거위털은 흰색이 99%를 초과해야 하지만, 리베코네트 제품은 진한 유색 털이 3%이상 석여있었다.

또한 소비자원은 모던하우스 제품의 경우 봉제가 미흡해 제조 공정 개선과 품질 개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