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4차 변론’ 조현일 세계일보 기자 “국정원 사찰로 신변 위협 느껴…칼 가지고 다녔다”
조현일 세계일보 기자가 정보기관의 사찰로 신변위협을 느낀 적 있다고 밝혔다.
‘정윤회 문건’을 최초 보도한 조 기자는 12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에서 지난해 9월 정보기관으로부터 사찰을 당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국정원 소속 지인과 대화를 나눈 한 사정당국 관계자가 국정원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말을 전해줬다며, 조 기자는 “본인은 이유를 알 거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2014년 11월 세계일보 보도를 통해 ‘정윤회 문건’이 공개된 지 약 2년이 지난 시점까지 국정원이 해당 기자를 사찰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계일보는 2014년 11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내부 문건을 입수해 정윤회 씨가 인사 개입 등 국정을 농단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조 기자는 “아이들이나 가족에 대해서 테러나 해코지가 있으면 견디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애들 등하굣길에 아내가 동행하도록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사기관에 계시는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해 주셔서 어떤 분이 선물해 준 칼을 가지고 다녔다”고 밝혔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