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막방┃‘역도요정 김복주’] 서툴러도 아름다운 청춘들, 땀 흘려서 얻은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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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역도요정 김복주' 캡쳐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옷을 적실 정도로 흠뻑 땀을 흘린 복주(이성경 분)는 진정한 ‘역도요정’이 되었다. 역도로 인해 얼굴은 일그러졌지만,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한얼체대 복주-준형(남주혁 분) 커플은 국가대표로서 열매를 맺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마지막 회에서는 복주가 첫 국제경기를 위해 태릉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학교에서 매일 붙어 다니던 복주와 준형은 처음으로 떨어지게 됐고, 겨우 1분 간 짬을 내서 하는 전화통화에 아쉬워하면서 서로를 애틋해했다. 하지만 태릉인은 90% 이상 애인과 헤어진다는 선배들의 말을 듣고, 복주는 연락이 자주 되지 않는 준형을 불안해했다. 복주는 허리 치료를 하러 외박을 받아 준형을 만났지만, 자신을 속이고 누군가와 통화하는 준형에게 단단히 화가 났다.

하지만 사실 준형은 복주 몰래 복주의 아버지 병문안을 위해 바빴을 뿐이었다. 첫 국제대회를 앞둔 복주의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복주의 아버지와 준형이 이를 알리지 않았던 것.

복주의 아버지(안길강 분)는 복주와 자신에게 잘 하는 준형을 보며 드디어 복주의 남자친구로 인정했다. 복주 아버지는 준형에게 부모님은 뭐하시냐고 물어봤고, 준형은 “두 분 다 약국을 하신다. 그런데 사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부터 큰 어머니ㆍ큰 아버지가 키워주셨다. 그래도 워낙 사랑받고 자라서 아쉬운 것 없이 잘 컸다”며 그동안 남들에게 쉽게 이야기 해지 못했던 이야기를 덤덤하게 털어 놓았다. 앞서 친부모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모든 것을 인정한 모습이었다. 이어 복주의 어디가 좋냐는 질문에는 “따뜻하다. 복주가 친구와 있을 때, 아버지와 있을 때, 역도할 때 복주는 이상하게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며 복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복주는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알게 됐다. 복주는 준형이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을 위해 한 일임을 알고 준형을 찾아가 스스로 벌을 섰다. 불안해하는 복주를 보고 준형은 “내 눈 봐봐. 지금 너한테 푹 빠진 것 보이지? 백만 년 후쯤은 몰라도 지금은 절대 한눈 안 판다. 역도에만 집중해라”라고 위로했다. 준형 역시 자신의 비공식 기록을 깨며 국대에 들어가기 위한 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결국 복주는 첫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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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역도요정 김복주' 캡쳐

2년 후 준형은 국대가 되어 태릉에 들어가게 됐다. 못난이 삼총사 중 선옥(이주영 분)은 실업팀에 들어갔고, 준형의 친구 태권(지일주 분)은 군대에 갔다. 준형의 사촌형 재이(이재윤 분)는 아영(유다인 분)과 결혼을 약속했다. 윤 교수(최무성 분)와 최 코치(장영남 분)도 결국 사랑에 빠졌으며, 언제나 그랬든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줬다. 2년이 흐르는 동안 누군가는 국대, 누군가는 새로운 세계를 향해 한 발짝을 떼게 됐다. 하지만 그동안 이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했고, 고민했으며, 사랑했다. 그래서 모든 것에 서툴렀지만 뜨거운 청춘을 보낼 수 있었다.

마지막 복주는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서툴러서 더욱 아름다운, 반짝반짝 빛나는 시절이 있었다. 가진 게 없어 두려운 게 없고 뭐든 가질 수 있어 설레는 지금, 나는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더 없이 완벽하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끝을 맺었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16부작의 절반인 8회까지도 재이를 좋아하는 복주와 그를 도와주는 준형의 모습을 그리며 다소 늦은 멜로 라인을 그렸다. 하지만 그로 인해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캠퍼스 연애물답게 성장에 대한 두려움부터 처음 겪는 사랑, 그리고 언제나 수호신이 되어주었던 친구들의 모습까지 꽉꽉 채워 담아냈다.

동시간대에 한류스타 전지현-이민호가 출연한 SBS 푸른바다의 전설이 방영되는 바람에 초반부터 기대작으로 꼽히지 못했고 시청률은 평균 4%대(닐슨코리아 기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첫 회 3.3%에 불과했던 역도요정 김복주는 마지막에 5%로 반등했다. 결코 높지 않은 수치였지만, 시청자들은 복주의 사랑을 응원하면서 함께 작품에 빠져들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지난 2016 MBC 연기대상에서 남주혁은 신인상을, 이성경은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한편 ‘역도요정 김복주’ 후속으로는 배우 정경호, 백진희, 오정세 등이 출연하는 ‘미씽나인’이 18일부터 방송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