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 | 방송] ‘언니들의 슬램덩크2’, 뚜껑도 열기 전에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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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시즌1 종영 때부터 시작해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있는 2017년 현재까지 수많은 정보와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상황의 공통점은 관심의 방향이 기대가 아닌 ‘걱정’이라는 점이다. 지금껏 ‘언니들의 슬램덩크’ 멤버들이 전원 교체된다는 둥 몇 몇 멤버들만 남는다는 둥 구성원에 대한 말들로 시끌시끌했다. 물론 대중들은 전원 교체 없이 프로그램이 유지되길 원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제작진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못 박았다.

최근에는 시즌2가 걸그룹 ‘언니쓰’를 아이템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선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포맷의 변화는 멤버 구성보다 더 큰 문제로 여겨진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꿈’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통해 교훈적인 내용과 웃음의 적절한 조화를 꾀했고, 덕분에 인기몰이를 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시즌2는 시즌1에서 각 출연자들이 개개인의 꿈을 이룬 것과 달리 이미 정해진 ‘걸그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현실에 치여 사는 이들이 잊고 살았던 꿈을 되돌아보고, 소박한 꿈일지라도 함께 하나씩 이뤄가는 행복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만약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지니고 있는 기획의도와 가치가 희미해진다.

시즌1에서 선보였던 ‘언니쓰’는 지난해 음악방송과 연말 시상식 무대에 오르는 등 영광을 누렸다. 온라인 음원차트도 휩쓸며 큰 인기를 누렸다. 이를 집중적으로 활용해 다시 한 번 인기를 끌자는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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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걸그룹’ 아이템 자체가 시청자들을 지치게 만드는 피로요인이라는 것이다. 아이돌을 콘셉트로 한 방송이라면 이미 수차례 방송가를 훑고 지나갔다. 가수가 아닌 연예인의 아이돌 도전기는 이제 그닥 눈물겹지도 재밌지도 않아 보인다. 특별한 승부수가 없다면 흔한 예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보도내용에 의거하면 걸그룹 아이템은 지난해 12월 말 작성된 기획안에서 나온 것으로, 해당 관계자는 “기획안 작성 당시 출연자 섭외가 진행 중이라 콘셉트 변경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순 없다”면서도 “걸그룹 ‘언니쓰’ 아이템에 애착이 커 최대한 활용하려는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제작진은 이렇다 할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 보도내용들이 기획 논의 단계에서 흘러나온 정보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시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도 멤버 구성과 편성 시기, 심지어 포맷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오는 2월 중 방송된다. 박인석 PD의 말에 따르면 1월 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2월 초, 늦어도 2월 중순이면 방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제작진의 말대로 아직까지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면 프로그램 완성도에 있어 의심이 된다.

만약 철통보안의 전략이라면, 반전을 일으킬 만한 치트키라도 쥐고 있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대중들은 첫 방송을 하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2의 방송까지 남은 기간은 약 한 달 여.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여론을 ‘환호’로 바꿀 수 있을까.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