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 특별기획 드라마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의 처녀귀신 박경혜가 '깨알 표정연기'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도깨비'에서 신예 답지 않은 독보적인 연기와 남다른 존재감로 시청자들과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는 박경혜가 극중 깨알같이 선보이고 있는 쿼크입자급 생동감 넘치는 표정연기로 소심하고 겁많은 '귀여운 처녀귀신' 캐릭터를 더욱 맛깔나게 만들며 극에 재미를 더해 관심을 모으는 것.
극중 박경혜는 지은탁(김고은 분) 옆에 딱 붙어서 때론 친구처럼 때론 귀신처럼 '도깨비'의 엔도르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엉뚱하고 천역스럽다가, 때론 진지하고 소심한 귀신의 모습까지 단 한 컷도 똑같은 표정이 없을 정도로 폭넓은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유니크한 처녀 귀신' 캐릭터로 자리잡기도.
특히 지난 11부 방송에서 도깨비(공유 분)에게 문자를 하는 지은탁에게 "사랑해요 하트 하트 해. 낭만적이야"라며 애정 가득 한껏 설레이는 표정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복수귀신의 한풀이를 도와 주던 중 건물 옥상에서 지은탁을 밀어 죽이려는 복수 귀신의 남편을 보고 "니 남편 너무 무서워" 라며 잔뜩 공포에 질린 모습 속 디테일하고 생동감 넘치는 눈빛과 표정연기는 극의 활력을 불어 넣었다.
12부에서 지은탁에게 박중헌(김병철 분)을 소개시켜 줬지만 장사해야 된다며 귀신들을 치킨집에서 내쫓는 장면에서 박경혜는 "냉정한 기집애, 불친절한 기집애"라는 대사와 함께 입꼬리를 실룩이며 볼멘소리를 하는 표정에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또한 더 이상 자신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은탁을 보며 절규하는 장면 속 입체적인 표정 연기는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이후 전개될 스토리와 처녀귀신 캐릭터에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신비로운 낭만 설화를 담은 화제의 드라마 '도깨비'는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