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민심은 국민 민심이 아니다” 朴대통령 측 발언에 방청객들 웃음 ‘빵’
5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2차 변론이 열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측이 언론보도와 촛불 민심을 불신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박 대통령 측의 서석구 변호사는 북한 노동신문이 남한의 촛불집회를 두고 ‘횃불을 들었다’고 보도한 점을 들어 “탄핵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노동신문에 동조한다는 취지는 아니다”라면서도 “어떻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빛나는 전통을 가진 대한민국 언론이 11년 연속으로 유엔에서 인권 개선 촉구를 받는 북한의 언론에 의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을 받느냐. 이런 언론보도가 탄핵사유로 결정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중대한 헌법 위반”이라고 주장을 제기했다.
이어 촛불집회 주도 세력이 민주노총이고 집회에서 불린 노래의 작곡가가 김일성 찬양 노래를 만든 전력이 있다며 “촛불 민심은 국민 민심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를 듣던 방청객은 고개를 숙이고 웃는가 하면 일부 취재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박 대통령 측은 최근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청구인 측의 자료 유출’을 문제 삼았다.
이에 박한철 소장이 “소추위원이 했다는 자료가 있느냐”고 묻자 박 대통령 측은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답해 방청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청석에는 백발 노인부터 가족단위로 온 듯한 어린이와 청소년도 여러 명 참석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