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일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 핵심 관련자들의 말맞추기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구치소와 남부구치소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차은택 씨의 서울구치소 수감실과 정호성 전 대통령 제1부속비서관의 남부구치소 수감실이 포함됐다. 특검은 이들로부터 접견기록, 반입물품, 서류, 메모, 편지수발목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를 구속했다. 류 교수는 정유라 씨가 독일에 머물며 학과 시험을 보지 않았음에도 점수를 준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해당 문제가 교육부 감사 대상에 오르자 조교를 시켜 답안지를 꾸민 혐의(증거위조교사·사문서위조교사·위조사문서행사·위계공무집행방해)도 있다.
류 교수의 변호인은 전날 영장심사 전 기자들과 만나 “류 교수는 지난해 4월 김 전 학장의 소개로 최순실 씨 모녀를 만났고, 김 학장이 ‘잘 봐주라’고 해 성적에 특혜를 주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말했다.
또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해 일명 ‘주사·기치료 아줌마’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한편 특검은 이날 유동훈 문체부 제2차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특검은 그에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