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한 해를 뜨겁게 달군 ‘태양의 후예’의 주역들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2016 KBS 연기대상을 휩쓸었다.
2016 KBS 연기대상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시상식 진행은 전현무, 박보검, 김지원이 맡았다.
이날 시상식은 2016년 지상파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태양의 후예’가 6개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다. ‘태양의 후예’는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주인공 송중기와 송혜교는 아시아 최고 커플상에 이어 대상을 수상했다. 감격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던 송혜교는 “드라마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연기하면서 부족한 모습을 많이 봤었다. 그래서 부끄럽기도 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지난해 이맘때쯤 촬영이 다 끝났었다. 스태프 분들도 못 뵌지 오래 됐는데 지금도 너무 고생하실 것 같다. 스태프 분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작품 남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태양의 후예’ 제의를 받았을 때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은 시기여서 하는 게 맞나 아닌가 생각을 수없이 했었다. 끝까지 믿어주신 분들 감사하다. 연기하는 동안 행복했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파트너 송중기를 만나서였다. 내년에는 더욱 멋진 모습으로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중기는 쉴 새 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송중기는 “저를 믿어준 감독님 감사하다. 스태프들 많이 생각난다. 부족한 게 많은데 스태프들이 채워준 걸 안다”며 공을 제작진에게 돌렸다.
이어 “연기하고 싶다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첫 느낌이 너무 좋았고 항상 저를 채찍질해주고 용기를 준 분들 감사하다. 현장에서 힘들 때 ‘울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울었는데, 옆에서 봐주고 대선배이기도 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송혜교에게 이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 집필진 김은숙과 김원석 작가는 작가상을 받았다. 김원석은 “김은숙과 ‘김김작가’로 와야 하는데 다른 마법을 집필 중(tvN 드라마 ‘도깨비’)이라 나 혼자 큰 상을 받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자문과 도움을 주셨고, 실제로 활동하던 일이 없었다면 이런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안 나왔을 것 같다. 아직도 전쟁국가인 곳에서 활동하시는 진짜 ‘태양의 후예’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뜻 깊은 소감을 밝혔다.
김지원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진구와 함께 베스트 커플상과 함께 신인상과 우수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경사를 겪었다. 김지원은 신인상을 받았기에 우수상 수상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신인상을 받아서 이렇게 큰 상을 주실지 몰랐다. ‘태양의 후예’ 스태프 분들 너무 고생 많으셨고, 내가 너무 부족한 연기자인 것 알고 있는데 모든 분들이 있어서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퓨전사극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구르미 그린 달빛’과 일일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도 상당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백희가 돌아왔다’ ‘베이비시터’와 드라마스페셜 등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 그리고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 ‘천상의 여자’ 등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고루 웃음 지을 수 있었다.
이하 2016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 대상 = 송중기·송혜교(태양의 후예)
▲ 여자 최우수상 = 김하늘(공항 가는 길)
▲ 남자 최우수상 = 박신양(동네변호사 조들호), 박보검(구르미 그린 달빛)
▲ 중편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 = 김유정(구르미 그린 달빛)
▲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 = 송일국(장영실)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 = 김지원(태양의 후예)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 = 이상윤(공항 가는 길)
▲ 일일극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 = 이유리(천상의 여자), 소이현(여자의 비밀)
▲ 일일극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 = 오민석(여자의 비밀)
▲ 장편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 = 소유진(아이가 다섯), 조윤희(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 = 안재욱(아이가 다섯), 이동건(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 베스트 커플상 = 김하늘·이상윤(공항 가는 길), 오지호·허정은(오 마이 금비), 송중기·송혜교, 진구·김지원(태양의 후예), 차인표·라미란, 현우·이세영(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박보검·김유정(구르미 그린 달빛)
▲ 여자 신인상 = 김지원(태양의 후예), 이세영(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 남자 신인상 = 성훈(아이가 다섯), 진영(구르미 그린 달빛)
▲ 작가상 = 김은숙·김원석(태양의 후예)
▲ 네티즌상 = 박보검
▲ 여자 연작·단막극상 = 강예원(백희가 돌아왔다), 조여정(베이비시터)
▲ 남자 연작·단막극상 = 김성오(백희가 돌아왔다), 이동휘(빨간 선생님)
▲ 아시아 최고 커플상 = 송중기·송혜교(태양의 후예)
▲ 여자 조연상 = 라미란(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 남자 조연상 = 이준혁(구르미 그린 달빛)
▲ 여자 청소년 연기상 = 허정은(동네변호사 조들호, 구르미 그린 달빛, 오 마이 금비)
▲ 남자 청소년 연기상 = 정윤석(아이가 다섯)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