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삼성 측에 후원금 강요‧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3억원 횡령 혐의 인정”
29일 ‘국정농단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삼성을 압박해 16억 원대 후원금을 받아내고 본인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법인자금 3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장씨 측 변호인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와 강요 부분은 모두 인정한다”고 전했다.
한편 장씨는 피고인이 직접 출석한 의무가 없는 공판기일이라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장씨는 최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공모해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 2,800만 원을 후원하게 압박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로 기소됐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에도 압력을 넣어 2억 원의 후원금을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변호인은 “증거를 미리 본 느낌으로는 강요에 의해 후원금을 냈는지 변호인으로서 의문”이라고 전했다.
변호인은 장씨가 영재센터 법인자금 3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는 인정하나 국가 보조금 7억여 원을 편취한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장씨는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동행명령장을 받고 뒤늦게 출석해 “영재센터 설립은 최씨(최순실)의 아이디어”라고 진술했다.
이어 “최씨가 만들라고 해서 지원서와 계획서를 만들어 김 전 차관에게 냈다”며 최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또한 삼성에서 16억 원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 “인재를 육성하는데 썼다”고 주장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