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공사, 기자회견서 "지금 김정은 체제 내부로 썩어들어가고 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기자회견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7월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공사는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50여명의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공개 간담회를 실시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경제 발전과 민주화 과정을 목격하면서 북한 정권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김정은 체제 내부로 썩어들어가고 있다"며 북한 체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은) 낮에는 김정은 만세를 외치지만 밤에는 집에서 이불을 쓰고 한국영화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동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정은은 북한 주민들과 간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으며 조금만 이상한 모습을 보이면 처형하는 공포통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의 간부들은 김정은의 미치광이 행태를 보면서 태양에 가까이 가면 타죽고 너무 멀어지면 얼어 죽는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노예생활이 40년, 50년 지속돼 자기 손자, 증손자 대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북한의 실상을 전했다.
아울러 태 전 공사는 "북한대사관을 탈출한 이후 자식들에게 '오늘 이 순간 내가 너희의 사슬을 끊어주니 자유롭게 살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이날 태영호 전 공사는 망명 동기와 북한 김정은 체제의 실상, 향후 자신의 활동계획 등을 밝혔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