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조윤선 수색...특검팀 문화계 블랙리스트 확보 ‘위증 드러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김기춘과 조윤선을 비롯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특검팀은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자택 및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두 사람은 2014년부터 진보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 및 단체 명단을 만들어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지 않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압수수색 결과 특검팀은 조윤선 장관으로부터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문화계 블랙리시트에 얼마다 관여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지시했거나 보고받았는지 역시 수사한다.

SBS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공개했으며, 명단에는 야당 인사들을 지지하거나 박근혜 정부에 불리한 발언을 한 연예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문서에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예술가·극단·언론사는 물론이고 지원자격을 심사하는 심사위원의 인적 사항, 리스트에 오른 사유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조윤선 장관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실제로 있느냐는 질문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특검팀이 블랙리스트를 실제로 확보하면서 그의 증언은 위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