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는 이탈리아의 화가, 시인, 건축가, 기술자, 공학자, 과학자이자 음악가로서 그의 천재성은 르네상스의 민주주의적 이상을 그 누구보다도 분명하게 대표한다.
각 분야의 큐레이터들이 모여, 전시기획 본부를 개설하고 야심차게 준비한 첫번째 기획전 ‘다빈치 코덱스’ 전시회가 오는 2017년 4 월 16 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개최된다. 전시 전문회사 코이안과 SBS와 함께 주최하는 ‘다빈치 코덱스’ 전시회는 정신의 가장 조화로운 통일상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학과 기술 그리고 예술의 통합을 시도하는 이번 전시의 주제이자 배경은 다빈치와 코덱스(codex)이다. 기존의 과학융합 전시와 달리 ‘다빈치 코덱스’전은 각기 다른 분야의 상호 교류를 통해 가장 극적인 효과를 낸 결과물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주최측은 “예술과 과학, 기술이라는 이질적인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들의 삶 속에서 이들의 융합이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전시의 주제인 ‘코덱스(Codex)’는 37 년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300 장 가량의 약 100 권이라는 방대한 기록물이다. 끈질긴 관찰과 끊임없는 탐구,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낸 천재의 노력이자 그의 사고의 과정을 보여주는 지도이기도 하다. 노트 속에는 자연에 대한 깊은
고찰과 과학, 수학, 기술, 발명품 구상, 낙서들이 뒤섞인 일상적인 메모들이 포함돼 있다.
이는 지금까지 많은 예술가와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오늘날 까지도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는 ‘다빈치 코덱스’전은 20 년간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연구한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로 구성된 연구팀인 ‘엘뜨레(Leonardo 3)’, 자연을 바탕으로 고차원 기술과 미학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스튜디오 드리프트(Studio Drift),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세계적 로봇 공학자 김상배 등이 참여한다.
또한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에서 작업하는 디자이너이자 현대미술가 장성,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UNIST 국립울산과학기술원 교수인 정연우, 순수미술과 공학 기술을 결합한 뉴미디어 아티스트 전병삼, ‘빛의 작가’ 로 알려진 미디어 아티스트 한호 등 서로 다른 장르 사이에 존재하는 불화합 요소들을 통합하기 위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방식을 활용한 현대 전문가와 작가들이 함께한다.
서로 구별되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이들의 작업은 작업이 완성이 되는 과정이라는 각자의 코덱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디어, 인터렉티브 아트 등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작품, 디자인, 건축, 회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다빈치 코덱스’전을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다각도로 감상하는 자리인 동시에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지적 세계를 탐구하는 작가들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전시를 경험하고 느끼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 우리들의 삶과 다각적으로 맞닿아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예술가들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다빈치 코덱스’전은 전통적인 주제라 할 수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21 세기 다빈치들을 통해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통합을 알린다. 아울러 전시를 통해 이를 심도 있게 보여줄 최초의 시도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확장된 전시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
복합문화공간을 직접 운영하는 배우 유아인은 이번 ‘다빈치 코덱스’전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국문 오디오가이드 목소리 안내를 맡았다. 전시는 다각도로 전시를 체험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영문 특별 도슨트는 ‘비정상회담’, ‘문제적 남자’에서 풍부한 한국어 솜씨로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는 방송인 타일러(Tyler Rasch)가 맡을 계획이다.
특히 전시 주제음악 제작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폐막식 음악 감독이자 우리에게 익숙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곡 ‘프론티어(Frontier)’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양방언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회의 공간인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는 80 년간 겪었던 역동적인 역사와 문화역을 스쳐간 수많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담아낼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시기간 동안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 도슨트 프로그램과 전시 큐레이터가 직접 설명해주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일반 전시와 달리 ‘다빈치 코덱스’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영상관 ‘da Vinci Insight’, 모든 연령층이 체험 할 수 있는 증강현실게임 ‘LEO-GO’를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