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본격화' 김기춘·조윤선, 첫 단추는 송강호·정우성·김혜수·하지원 포함 9473명 문화계 블랙리스트
특검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박영수(64) 특별검사팀이 지난 26일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밝히기 위해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0)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집과 이들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압수수색 이유에 대해 “둘의 공통 혐의인 직권남용과 관련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김기준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은 2014~2015년 반정부 성향의 문화계 인사 9473명의 명단을 작성해 정부 지원·인선에서 배제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문체부의 장차관실·기획조정실·콘텐츠정책관실·관광정책과와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도 압수수색해 일명 ‘블랙리스트’를 확보했다.
특검은 이날 소환 조사한 문체부 직원들의 진술과 김 전 실장의 지시 내용이 적힌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 등을 토대로 혐의를 확인 중이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의 지시가 확인될 경우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사법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0월 언론에 공개된 블랙리스트에는 ▲ 세월호 시행령 폐기 촉구 서명인 594명 ▲ 세월호 시국 선언 참여자 754명 ▲ 문재인 대선후보 지지자 6517명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지지자 1608명이 나와 있다.
특히 명단에는 배우 송강호·정우성·김혜수·하지원도 포함돼 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늘(27일) 오전 정 전 1차관에 대한 소환을 시작으로 이번 사건으로 고발된 김기춘 전 실장과 조 윤선 장관을 비롯해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송광용·모철민 전 수석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