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SBS가 2016년을 마무리하며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가벼운 음향 사고가 있었지만, 나름의 구성력이 돋보였던 4시간 이었다.
26일 오후 방송된 SBS ‘2016 SBS 가요대전’에서는 케이팝 열풍의 주역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유희열과 걸그룹 소녀시대 유리, 엑소 백현이 진행을 맡았다.
이날 오프닝을 꾸민 것은 아이돌들이었다. 레이나는 신지호와 함께 피아노를 치며 아름다운 선율을 전했으며, 벤지와 헨리는 바이올린으로 조화로운 화음을 선보였다. 이어 현대 무용 공연이, 마지막으로는 김도균과 비밥, 아연, 씨엔블루 종현이 강력한 록 사운드를 선사했다.
본공연 첫 번째는 ‘뉴 제너럴 스테이지’라는 주제로 올 해 두각을 드러냈던 신인들이 주인공이었다. 엔씨티는 엔씨티 드림, 엔씨티 유, 엔씨티 127이 모두 등장해 각각 달콤함, 몽환, 악동미 등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이어 블랙핑크의 ‘불장난’과 ‘휘파람’, 몬스타엑스 ‘올인’, 러블리즈 ‘데스티니’, 세븐틴 ‘붐붐’ 등이 이어졌다. 특히 세븐틴은 소녀시대의 ‘다시만난 세계’를 리믹스해 선보였고 유리는 “이렇게 들으니 그때 생각도 나고 감회가 새롭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울트라 댄스 페스티벌’는 Mnet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연상시키는 특별한 무대였다. 50여 명의 걸그룹이 한 자리에 모였고 구구단 ‘원더랜드’, 모모랜드 ‘짠쿵쾅’, 다이아 ‘미스터 포터’, 씨엘씨 ‘아니야’, 라붐 ‘겨울동화’ 등 그들은 서로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였다. 이후에는 아스트로, 스누퍼와 같은 보이그룹도 같은 방식으로 무대를 꾸몄다. 2016년 활약했던 신인 아이돌의 활약을 한 눈에 담기는 순간이었다.
올 한해 인기를 끌었던 어쿠스틱 장르와 걸크러시 콘셉트도 ‘가요대전’을 통해 재구성됐다. 십센치는 엑소 찬열, 트와이스 지효, 블랙핑크 로제와 함께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봄이 좋냐’로 시작해, ‘티티(TT)’와 ‘휘파람’ ‘몬스터’를 어쿠스틱버전으로 리메이크했다. ‘걸크러시’ 스테이지에서는 마마무, 에일리, 현아가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SBS 음악 예능은 ‘가요대전’으로 특별한 콜라보를 선보였다. ‘케이팝스타’를 통해 데뷔한 정승환과 이하이, 백아연은 한 차례 대표곡을 부른 후 양희은과 ‘요즘어때? 위 러뷰 쏘’로 입을 맞췄다.
2부의 시작은 발라드 스테이지였다. 윤종신을 필두로 에이핑크 정은지, 구구단 세정, 슈퍼주니어 규현이 겨울 감성을 건드리는 발라드를 열창했다. 올 한 해 가장 큰 인기를 누렸던 여자친구와 트와이스, 레드벨벳은 ‘신드롬’이라는 주제로 무대에 올라 그동안의 활약을 기념했다.
‘가요대전’은 엄정화에게는 더욱 특별했다. 그는 8년 만의 컴백 첫 무대를 이곳에서 하게 됐다. 역시 ‘섹시 퀸’이었다. 신곡 ‘와치 미 무브(Watch Me Move)’에서는 은빛 신비로운 의상을 입고 몽환적인 퍼포먼스를, ‘드리머(Dreamer)’를 통해서는 ‘초대’를 연상시키는 농염한 매력을 발산했다.
박진영은 직접 프로듀싱한 댄스 무대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갓세븐이 선보이는 비의 ‘레이니즘’, 지오디로 변신한 세븐틴, 여자친구의 ‘배드 걸 굿 걸’ 등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프로그레시브 스테이지’는 유영진 프로듀서를 필두로 트렉스 정모, 엔씨티 등 SM의 아티스트들이 총 출동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마침표는 빅뱅이 찍었다. ‘라스트 댄스(Last Dance)’는 따스한 겨울 발라드의 감성이 돋보였으며, ‘애라 모르겠다’는 빅뱅다운 악동미가 가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몇 가지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 바로 ‘힙합 스테이지’와 ‘신드롬’ 트와이스의 무대였다. 힙합 스테이지는 테디가 프로듀싱한 ‘백만원’으로 꾸며졌다. 지드래곤, 오케이션, 씨엘, 비와이라는 쟁쟁한 라인업이었지만 오케이션은 다소 미흡한 가사 전달을 했다. 또한 트와이스 무대에서는 갑자기 여자친구의 노래가 나오는 음향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2016년의 ‘가요대전’은 알찼다. 걸크러시, 발라드의 강세, 떠오르는 신예 걸그룹 조명 등 풍성한 볼거리가 무대를 통해 쉴 틈 없이 쏟아져 나왔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