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용 수송기, 시리아로 향하던 중 흑해 연안에 추락…군 합창단원 등 92명 모두 사망 추정
현지시각 25일 영국 공영방송 BBC 등이 러시아 군용 수송기가 군 합창단원 등 92명을 태우고 시리아로 향하던 중 흑해 연안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비행기 탑승객들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승객 84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한 투폴례프(Tu)-154가 소치를 이륙한 지 20분 만에 연락이 끊겼다가 흑해 상공에서 잔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Tu-154는 이륙 후 10km 남짓 비행하던 도중 흑해 연안 부근에서 실종됐다.
러시아 조사 당국은 소치 해안에서 약 1.5km 떨어진 해상 수심 50~70m 지점에서 가고기 잔해와 탑승객 소지품, 항공기 연료로 추정되는 기름띠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흑해 해안가 등지에서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시신 4구도 발견됐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사고기에는 국립 붉은 군대 합창단(Alexanndrov Ensemble:알렉산드로프 앙상블) 단원들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합창단원들은 시리아에 파병된 러시아 군인들을 위한 신년공연을 떠나던 길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항공기 기체 고장이나 조종사의 조종 실수 등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사고기를 담당한 정비사를 조사하고 있으며, 항공기 안전규정 위반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빅토르 오제로프 상원 안보위원장을 인용해 “국방부 소속 항공기인 데다가 러시아 영공에서 일어난 일이라 테러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이에 BBC 등은 “러시아는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의 핵심 동맹국으로 중동 ‘테러 집단’을 공습해 왔다”며 보복 테러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