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배우들이 여러 상영관을 돌아다니며 관객들과 만나는 무대인사 이벤트는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자리다. 관객들은 배우들을 직접 만나고, 배우들은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내 입소문 마케팅으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엉뚱한 해프닝까지 만들어내기도 한다.
최근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일반시사회 이후 진행된 무대인사 과정 중 김유정의 태도가 논란(?)이 됐다. 한 커뮤니티에 게재된 짧은 영상이 여러 곳으로 빠르게 번졌고,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이어나갔다.
영상 속에서 누리꾼들의 지적을 받은 장면은 ‘짝다리’와 ‘손톱 장난’이었다. 주지홍 감독이 관객들에게 말을 전하고 있던 순간이었다. 차태현과 서현진은 가만히 그 말을 듣고 있었고, 옆에 있던 김유정은 짝다리를 짚기도 하며 김윤혜와 손톱 장난을 치기도 한다. 지적의 포인트는 함께 출연한 대선배들도 진지하게 경청하는데, 어린 배우가 취하는 태도로 옳지 않다는 것이다.
김유정의 소속사는 결국 “최근 온라인으로 제기된 공식 석상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모두 인지하고 있으며, 자신의 태도에서 비롯된 논란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항상 신뢰해주신 팬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고 공식 사과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그 짧은 영상 ‘밖’의 영상에 대해서는 누리꾼들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김유정은 문제가 된 장면 이후에 90도로 깍듯하게 인사하고 퇴장한다. 이 장면은 앞서 언급된 영상에는 담기지 않았다. 지적을 하는 이들이 일부만 본 것이다. 바로 옆에 있던 차태현도 함께 손톱을 보고 있었으나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다.
실제 이 날 무대인사가 촬영된 전체 영상을 살펴보면,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즐기고 있었다. 김유정 뿐만이 아니다. 모든 배우들은 타 배우가 말하는 시간을 활용해 옆 배우와 장난을 치기도 하며, 관객들에게 포즈를 취해준다. 시종일관 밝은 얼굴로 직접 관객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무대인사는 말 그대로 인사를 전하는 자리일 뿐이지, 딱딱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다. 친근한 분위기에서 배우들은 활발한 팬서비스와 자유롭게 팬들과 소통한다. 진행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본인 차례가 아닌 시간을 이용해 나누는 게 일상적이다.
김유정이 비난 받은 부분은 2-3초에 불과하다. 몇 초간의 찰나의 순간으로 배우의 인성까지 논하는 건 의아함을 자아낸다. 이전 무대인사를 살펴보아도, 김유정과 비슷한 자세를 취한 배우도 많았다. 그 자세는 지금처럼 논란이 되지도, 예의 없이도 다가오지 않았다. 한 남자 배우의 경우에는 짝다리를 짚는 포즈에 ‘역시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공식석상에서 다소 산만한 모습을 보인 것이 부주의했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비난까지 갈 일이 아니라 주의와 조언 수준에서도 그쳐도 될 내용이었다. 김유정 측도 지적을 수용하고 이후 노력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비난은 멈추지 않고 있으며, 더불어 출처 없는 루머까지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의 모습이 곧 전체가 되어버린 점이 안타깝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9009055@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