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공연 리뷰] ‘스타즈 오브 유로’, 과학 기술과 서커스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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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즈 오브 유로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에는 전에는 본 적 없던 커다란 천막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안에서는 흥겨운 음악 소리와 함께 감탄 섞인 환호가 울려 퍼진다. 그 주변을 맴도는 오토바이는 한쪽 바퀴를 들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천막 안으로 들어와 함께 즐기자는 듯이 말이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멀티플라자광장 그랑샤피토에서는 그레이트 유로 서커스 내한공연 ‘스타즈 오브 유로’ 프레스콜이 열렸다. 1204석 규모의 초대형 천막극장으로 지름 50m 규모의 메인텐트 한 개 동과 26m 규모의 포이어 보조 텐트 한 개 동이 설치됐다. 공연장 주변을 ‘한강의 유럽’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스타스 오브 유로’는 지난 20년 간 유럽과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세계 40여개 도시에서 약 300만 관객에 펼쳐졌다. 이번 서울 공연 이 후 국내 투어뿐만 아니라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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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즈 오브 유로

이날 오프닝을 꾸민 서커스 단원은 “여러분이 좋아할 만한 응원 구호를 준비했다”며 ‘오 필승코리아’를 외쳤고 관객들은 이를 따라하며 공연에 빠져들었다. 암전과 함께 형광 의상을 입은 단원들이 등장해 무대를 가득 채우며 현란한 몸짓을 선보엿다.

서커스 역시 다른 공연들과 마찬가지로 막을 내리고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빈 시간을 채우는 것은 관객과의 호흡이다. 유럽에서 한국 땅을 막 밟은 단원들에게 언어의 장벽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은 호루라기와 몸짓만으로도 관객들과 소통하고, 좌우로 편을 나누어 어느 객석이 뜨거운 함성을 지르는지 경쟁을 부추겼다.

이처럼 ‘스타 오브 유로’는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서커스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한 광대는 수시로 관객들을 무대에 올렸다. 소녀를 가운데 두고 마술과 함께 장난을 치는가 하면, 각자 다른 음을 내는 벨을 사람들에게 나눠줘 연주를 하게 했다. 무뚝뚝하게만 보였던 50대 남성도, 잔뜩 긴장한 어린 아이도 무대에 오르고 나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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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즈 오브 유로

유럽 서커스 가문 중 하나인 독일 웨버家는 1800년대부터 7대째 대를 이어오며 인간 한계를 시험하는 고난이도 서커스 테크닉을 선보여 왔다. 그 동안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시대에 맞는 다양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개발을 지속적으로 꾀했다. 이날 공연을 통해서는 그들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짐작케 했다.

작은 체구의 단원이 20여 개의 훌라후프를 돌리고, 매력적인 여성이 천에 매달려 위험천만한 묘기를 선보이는 등, ‘스타스 오브 유로’의 몇몇 무대는 기존의 서커스와 비슷한 포맷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탱고, 힙합, 락, 발라드, 댄스, EDM 등 매 무대와 테마는 음악과 어우러졌고 때로는 신비로움을, 때로는 흥겨움을 선사한다. 묘기와 마술이 뒤섞인 몇몇 무대 역시 커다란 볼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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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즈 오브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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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무대들은, ‘스타스 오브 유로’가 지금까지 보아온 몸으로 하는 기예 중심의 단순한 서커스와는 다르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최신 과학 기술과 서커스 기예를 접목했다. 오토바이점프, 빅휠, 인간대포 등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21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