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 ‘에이핑크 남동생?’...빅톤의 진정한 ‘단짠매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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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뉴스 DB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신인그룹 빅톤(VICTON)은 ‘에이핑크 동생’이라는 부담을 피할 수 없었다. 소속사에서 처음으로 론칭한 보이그룹이고, ‘누구의 동생’이라는 게 신인에게 붙이기 쉬운 수식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빅톤을 마주하던 순간, 일곱 멤버들은 각자의 매력을 너도나도 꺼내놓으며 그 수식어를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데뷔 후 한 달여 정도 지난 후 만난 빅톤은 훤칠한 키와 귀여운 외모와 함께 그 사이 자리 잡은 여유로움까지 겸비하고 있었다.

빅톤이 데뷔에 앞서 케이블방송 Mnet 리얼리티 ‘나와 일곱 남자들의 이야기 미.칠.남’으로 대중과 만난 경험이 큰 도움이 된 듯 보였다.

“팬들이 오빠들 표정이 점점 밝아지고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해요. 리얼리티 찍으면서 저희의 성격이 잘 드러난 것 같아요.”(도한세) “팀을 알리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최병찬)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연습생이었는데, 덕분에 카메라 보는 법도 배우고 방송이 익숙해졌어요.”(강승식)

아무래도 리얼리티 촬영 당시에는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멤버들의 성격이나 생활을 위주로 보여줬다. 그 솔직한 모습 덕분에 벌써부터 많은 팬들을 끌어 모았다.

“최근 음악방송에서 사전녹화가 급하게 진행돼서 1시간 만에 팬들을 모집했어야 했는데 80분이나 오셨어요.”(허찬) “사전녹화하면 적어도 70분에서 100분까지는 오셔요.”(최병찬) “팬 분들 응원소리가 커서 감독님도 놀라셨어요. 아직 신인인데 팬덤 세력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요.”(도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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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의 방송을 통해 사전경험을 한 빅톤은 이제 정식 데뷔를 한 만큼 음악적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멤버들의 연습생 기간은 제각각이지만 대부분 꽤 긴 준비 기간을 거쳤다. 한승우는 4~5년, 허찬과 도한세는 6~7년, 최병찬과 임세준, 강승식은 2년, 정수빈은 1년 정도를 지냈다.

데뷔에 임박해서는 오전 10시부터 새벽까지 연습을 지속하며 박차를 가했다. 밤을 지새우는 날도 많았다.

이런 열정을 풀어내듯 빅톤은 데뷔앨범 ‘보이스 투 뉴 월드(Voice To New World)’에서 ‘왓 타임 이즈 잇 나우?(What time is it now?)’와 ‘아무렇지 않은 척’까지 두 개의 타이틀곡을 내세웠다.

‘아무렇지 않은 척’은 여자친구 앞에서 삐치고 자존심이 상해도 쿨한 척 넘기려고 노력하는 남자들의 심리를 표현한 발랄한 곡이다. ‘왓 타임 이즈 잇 나우?’는 팬들에게 ‘지금이 바로 우리가 만날 시간’이라고 말하는 노래로, 보다 남자답고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트랙이다.

“‘아무렇지 않은 척’은 밝은 분위기여서 칼군무보다 개성을 살리는 안무 위주에요. ‘왓 타임 이즈 잇 나우?’는 완전 다른 분위기다보니 표정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강승식)

“‘아무렇지 않은 척’은 즐기기엔 좋았는데 귀여운 콘셉트가 조금 힘들었어요. 멋있는 걸 주도하는 성격이어서...(웃음) 이제는 많이 노력해서 지금은 적정선에서 잘 하는 것 같아요.”(한승우)


상반된 콘셉트에 멤버들은 각각 자신에게 더 잘 맞는 것 같은 무대를 다르게 꼽았다. 허찬과 최병찬, 강승식, 정수빈은 ‘아무렇지 않은 척’을, 임세준과 도한세는 한승우에 이어 ‘왓 타임 이즈 잇 나우?’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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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왓 타임 이즈 잇 나우?’는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해 팬들에 대한 마음을 담았다. 강승식은 “팬들에게 저희 마음을 이야기해드리고 싶었는데 타이틀곡이 될 줄은 몰랐다”고, 한승우는 “이 노래를 듣고 저희 마음을 깨닫고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진정성 있는 가사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드렸으니 다음에는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허찬) “원래 발라드를 좋아하는데, 이제 데뷔도 했다보니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려 노력하고 있어요.”(강승식)

멤버들은 즐겨 듣는 음악 장르도 제각각이었다. 한승우는 조용할 것 같은 첫인상과 달리 신나고 펑키한 음악을 주로 듣는다고 했다. 정수빈은 템포가 느린 음악을, 허찬과 최병찬은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와 현실성 있는 가사에 집중해 노래를 듣는 편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던 도한세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듣는 노래도 달라진다며 “때때로 CCM도 듣는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임세준은 몽환적인 음악을 듣는다고 말했는데, 동시에 멤버들이 묘한 웃음을 지었다. 이유를 묻자 임세준은 평소 작곡 연습을 할 때 BPM이 빨라졌다 갑자기 느려지는 등 멤버들이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곡들을 주로 선보인단다.

인터뷰 초반보다 훨씬 긴장이 풀어진 멤버들은 웃음꽃을 피우고 서로 장난을 주고받으며 편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빅톤만의 강점에 대해 입을 모아 “팀워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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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정이 많고 사람을 좋아해서 배려하는 마음이 커요. 숙소생활 하기 전부터도 7명이 서로 힘들 때면 다가가서 위로해주기도 하고, 슬럼프가 오면 상담도 해주면서 가족 같은 마음이 생겼어요.”(임세준) “승식이가 궂은일을 다 하는 엄마 역할이고, 리더 승우가 아빠 같은 존재에요. 팬들이 승식이한테는 고무장갑이나 주방용품도 선물해줘요. (웃음)”(허찬)

“데뷔 전에 원래 저보다 형인 멤버가 있었는데, 그 형이 나가면서 제가 맏형이 됐어요. 리더로서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스스로 부족한 점도 채워야 하는데 팀 전체를 이끌어야 하니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리더 이미지가 굳혀진 것 같긴 해요. 연습을 주도하거나 다들 단호하게 말 하지 못할 때 솔직하게, 냉정하게 말해주는 편이거든요.”(한승우)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빅톤이었다. 데뷔 앨범 발매에 앞서 진행된 데뷔 쇼케이스에서도 빅톤은 팀에 대해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 같은 매력이 있다“고 밝힌 것이 떠올랐다.

멤버들에게 그 때가 생각나는지, 각자 형성된 캐릭터나 매력이 있는지 물으며 ‘양파’를 언급하자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최근 팬사인회에서 팬들이 감자, 고구마, 양파 등 자신들을 ‘채소화’해 별명을 지어줬다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한승우는 보쌈김치였다. 한승우는 “왜 나만 보쌈김치냐”며 장난스럽게 투덜대며 웃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저희만의 색깔을 갖는 게 목표에요. 빅톤만의 새로운 색깔을 만들었으면 좋겠고, 대중들이 그 색깔을 좋아해주셨으면 해요.”(한승우)

“일관성이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저희가 욕심도 많아서 댄스, 발라드 등 이것저것 잘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허찬)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