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들쑥날쑥한 키, 두 개의 국적과 언어, 각양각색 매력이 조화를 이룬 걸그룹은 어떤 모습일까. 믹스가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다. 서로의 말을 통역을 해주고, 키를 비교하며 웃는 다섯 소녀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믹스는 두 번째 싱글앨범 ‘사랑은 갑자기’를 발표한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사랑은 갑자기’는 연애가 처음인 다섯 소녀의 수줍음과 풋풋함과 동시에 과감하고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곡이다. 언터쳐블과 팔로알토 등 래퍼들과 작업을 했던 마진초이와 블링더캐쉬의 멤버 차붐이 공동 프로듀싱을 맡았다.
“1집보다 밝고 귀여운 느낌이라 좋았어요. 리듬도 예전보다 더 강했어요. 1집보다 더 귀여운, 더 청순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아리)
“다른 걸그룹 노래와는 달라요. 느린 템포 댄스곡이 아닌 알앤비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로웠어요.”(미아)
깜찍함과 청순함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미는 믹스의 무기다. 이 각오만큼이나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청순미와 귀여운 모습이 가득 담길 예정이다. 걸스데이, 케이윌, 리쌍, 모모랜드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김종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뮤직비디오 찍으면서 많이 혼났어요. 뭘 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 소품 중에 사탕이 있었거든요. 저희가 몰래몰래 먹다가 걸렸어요.(웃음) 힘들긴 했지만 재밌었어요.”(리야)
믹스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준비 중이다. 4인조였던 그들은 건강문제로 탈퇴한 혜니 대신 희유와 미아를 합류해 변신을 꾀했다. 새로운 두 멤버는 낯이 익다. 희유는 Mnet ‘모모랜드를 찾아서’에 출연했었고 미아는 유성은의 ‘질투’, 송유빈의 ‘뼛속까지 너야’ 뮤직비디오를 통해 활약한 바 있다.
“연습생 기간이 길었는데 믹스라는 팀으로 들어와서 데뷔하게 된 만큼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희유·미아)
“연기자로 시작했지만 노래도 관심이 많았어요. 연기를 하면서 가수라는 꿈도 키웠죠. 평소에 어떤 감정들이 많은데 이걸 노래로 풀고 싶었어요. 언젠가 가수로서 잘 성장한다면 다시 한 번 연기도 해보고 싶습니다.”(미아)
기존 멤버인 리야와 한나, 아리는 모두 중국 출생이다. 한국에서 생활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그들은 이제 적응을 끝낸 모양이다. 아리는 서로의 말을 통역해주는 능수능란함이 돋보였다.
“가끔 서로 이야기를 못 알아들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저희 가운데 가장 한국인 같은 아리가 소통해줘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아리는 한국에 완전 적응한 것 같아요. 우리끼리 ‘너 원래 한국인인데 우리 속이는 거 아니야?’라고 말할 정도로요.”(희유)
믹스는 데뷔 당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는 법. 중국에서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 ‘믹스’를 검색하면 ‘믹스 커피’가 먼저 나오는 굴욕을 겪고 있다.
“아직은 커피 믹스, 음식 레시피 이런 거에 뒤지고 있어요.(웃음) 그래서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잘 되면 그 상품들의 광고가 앞으로 우리 것이 될 수도 있잖아요.”
믹스는 롤 모델로 소녀시대와 에프엑스(f(x))를 꼽았다. 오랫동안 활동할 정도로 돈독하고, 매 앨범마다 다른 콘셉트로 사랑받고 있다는 이유였다. 이번 앨범을 통해 롤 모델에 한발자국 다가가고 싶다는 그들의 1위 공약은 믹스만이 할 수 있는 재기발랄한 것이었다.
“아직은 생각하기도 어렵지만, 만약 음원차트나 방송에서 1위를 하면 무엇을 할지 멤버들과 이야기 했었어요. 키 작은 저랑 아리가 항상 높은 힐을 신어요. 그래서 반대로 저희가 신발을 벗고, 다른 멤버들이 힐을 신고 무대에 서기로 했어요.(웃음) 키 차이가 더 심해질 거니까 카메라에 다 담지 못할 것 같아요.”(희유)
최근 가요계는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투애니원, 포미닛 은 해체했고 소녀시대, 에프엑스, 씨스타 등은 팀 보다는 솔로 앨범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믹스는 이 세대교체 가운데 어떤 자리를 차지하게 될까.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다섯 소녀는 ‘믹스’라는 이름처럼, 하나의 팀으로 어우러져 팬들의 인기를 얻을 예정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