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2016 결산┃CJ 방송②] ‘SNL’로 들여다본 CJ 예능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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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케이블방송 tvN 드라마는 이제 안정기에 들어갔다. ‘시그널’ ‘또 오해영’ ‘혼술남녀’ ‘도깨비’ 등 이 작품들은 모두 2016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tvN에 남은 숙제라면, 아직까지 수위 조절에 성공하지 못한 예능프로그램이다.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8’은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듣기 좋은 이야기들은 아니었다. 제작진은 SNS를 통해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고 여기에는 개그우먼들이 남성 호스트들의 은밀한 부위를 만지는 과정이 담겨있었다. 개그우먼 중 하나였던 이세영은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론은 누그러지지 않았다. 결국 이세영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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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또 다른 논란이 더해졌다. 유방암 환자 논란에 휘말린 것. 정이랑은 ‘불후의 명곡’ 코너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가슴‘이란 단어가 등장하자 엄앵란 성대모사를 하며 “나는 잡을 가슴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유방암 절제 수술을 했던 엄행란을 모욕하는 언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제작진은 여덟 번째 시즌 조기 종영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 외에도 수많은 논란이 CJ 예능프로그램과 함께했다. 올 해에만 안영미의 애드리브성 욕설과 장동민의 편부모 가정 비하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고, ‘프로듀스 101’도 흥행성과는 별개로 시청자들의 쓴 소리를 정면으로 맞아야 했다. 이전부터 아슬아슬한 수위 줄타기를 반복했던 예능국이었기에 대중의 시선은 이제 곱지 않다. CJ도 이를 인지했는지, 다양한 예능프로그램 들로 대중의 입맛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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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은 ‘슈퍼스타K’라는, 이제는 주목받지 못하는 경연 예능프로그램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어린이들의 동요로 감성을 두드렸던 ‘위키드’, 공연형 아이돌 그룹을 결성하는 ‘소년 24’, 아이돌과 전문 댄스 크루가 한팀이 되어 춤으로 대결하는 ‘힛 더 스테이지’ 등이 시청자들을 만났다.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부진했으나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이 외에도 고리타분하다고 치부 당하던 국악을 정면에 내세운 ‘판스틸러’, 골목길 음악 페스티벌을 기획하는 ‘싱스트리트’, 가창력 대결에서 벗어나 ‘흥’을 대결하는 ‘골든 탬버린’ 등 Mnet의 예능은 참신함이 엿보였다. 이런 시도가 가능했던 이유는 ‘음악의 신2’와 ‘너의 목소리가 보여3’, ‘쇼미더머니5’라는 이제는 Mnet을 대표하는 음악 예능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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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M과 온스타일은 채널의 성향에 맞게 각각 남심과 여심 공략에 나섰다. 공대생들이 과학기술을 통해 스포츠 고수와 대결을 펼치는 ‘F학점 공대형’, 뇌섹남이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토크 예능 ‘M16’, 길거리 농구 서바이벌 ‘리바운드’ 등은 모두 남성 시청자에 초점을 맞췄으며 나름의 마니아층을 보유하며 순항했다. 최근 첫 방송한 온스타일의 ‘립스틱 프린스’는 남자 아이돌이 여배우를 화장해준다는 색다른 콘셉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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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은 ‘내귀에 캔디’ ‘노래의 탄생’ ‘노홍철의 길바닥쇼’ ‘드림 플레이어’ ‘렛미홈’ ‘바벨250’ ‘배우학교’ ‘신서유기’ ‘신서유기2’ ‘아버지와 나’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우리 할매’ ‘집밥 백선생2’ ‘48시간’ ‘인생술집’ 등 2016년에만 20개에 가까운 새 예능을 쏟아냈다. 그중 몇몇은 남다른 의미와 CJ예능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서유기’ 시리즈는 웹 예능의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노래의 탄생’은 음악 예능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웹드라마와 예능의 크로스오버를, ‘삼시세끼-어촌편3’과 ‘삼시세끼-고창편’은 tvN 핵심 예능의 크로스오버라는 신선함을 시청자들에게 안겼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