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vN의 전원일기 ‘막영애’ 팬들이 영애의 행복을 기원하는 댓글을 이어가고 있다. 시청자라면 누구나 드라마 주인공의 행복을 바란다. 하지만 이번엔 좀 이상하다. 그 행복을 바라는 정도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뜨겁고 공격적이기 때문이다.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5’(이하 ‘막영애15’)는 노처녀인 이영애(김현숙 분)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애환과 30대 여성들의 삶을 담았다.
‘막영애 15’는 지난 5일 2.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저예산 드라마이기에 나름의 선방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이전 시즌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14 시즌은 3.4%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2% 후반 대를 기록하며 호응을 이끌었다. 더욱이 동시간대 시청자들을 만났던, 전작 ‘혼술남녀’가 5%대를 기록했다는 것을 떠올리면 ‘막영애15’의 성적은 더욱 초라하다.
‘막영애’는 2007년 첫 번째 시즌을 시작했으며 매년 새로운 시즌으로 찾아오며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금까지 250편이 넘는 에피소드를 쏟아낸 이 드라마의 최대 볼거리는 풀릴듯 하지만 결국엔 꼬여버리는 이영애(김현숙 분)의 사랑과 직장생활이었다.
지금껏 영애는 장동건(이해영 분)-김산호(김산호 분)-한기웅(한기웅 분)-조동혁(조동혁 분) 등 많은 남자들과 러브라인을 그렸고 두 번의 파혼을 겪었다. 과정은 비슷했지만, 남자 캐릭터들은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시청자들은 매 시즌마다 갈팡질팡하는 영애의 러브라인에 호응했다.
영애의 직장생활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외모를 비하당하고 걸핏하면 노처녀라는 이유로 구박받았다. 첫 번째 회사 아름다운 사람들은 망했다. 두 번째 회사 낙원사로 이적했으나 사장과 마찰로 개인회사를 차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망해 15번째 시즌에서는 실업자가 됐다.
영애의 사랑과 직장생활은 시청자들에겐 공감이었다. 평범한 사람이 겪을법한 희로애락이 섞였고 시청자는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이를 지켜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 모양이다. 퇴근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마주하는 ‘막영애’는 더 이상 공감이 아닌 ‘답답함’을 전해준다.
모든 이야기에는 기승전결이 있고, 갈등이 있으면 해소가 있다. 하지만 ‘막영애’는 갈등만 계속될 뿐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함께해온 애청자들은 이제 웨딩드레스를 입고 활짝 웃는 이영애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막영애15’의 연출을 맡은 한상재 PD는 엔터온뉴스에 “‘막영애’를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에피소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전개를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