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 방치한 화약더미 병사들이 모르고 밟아 폭발? 장비관리 구멍 '논란 예고'
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와 관련해 당국이 오늘(14일) "(다친) 병사들이 화약더미를 밟아 터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부대의 허술한 장비관리 시스템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당일 군은 사고 부대의 탄약관리 부사관이 "훈련용 폭음통 1500~1600개의 화약을 분리해 폭발 지점에 보관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훈련용 폭음통은 올 여름에 이미 소진해야 했던 분량이다.
여러 진술을 종합하면 탄약관리 부사관이 방치한 화약 더미를 병사들이 모르고 밟아 폭발했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사람 체중만으로 화약이 폭발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은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 기관과 사고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용 폭음통은 길이 5㎝, 지름 1.5㎝ 크기에 7㎝ 짜리 도화선이 달린 교보재다. 불을 붙여 던지면 포탄이나 수류탄이 떨어지는 소음을 내 각종 군 훈련에서 쓰인다.
군은 폭음통 1개에 든 화약은 소량이라 폭발력이 크지 않지만 다량의 폭음통을 분리해 화약만 모아두면 상당한 폭발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군은 특히 탄약관리 부사관이 폭음통 등 훈련용 화약만 왜 폭발 지점에 따로 모아뒀는지 의도와 경위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