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우사남’이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 최종회에서는 홍나리(수애 분)와 고난길(김영광 분)이 혼인무효를 인정받으며 법적 부녀관계에서 벗어나 비로소 알콩달콩한 연애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년 후에는 난길이 나리에게 프러포즈를 했고, 두 사람의 행복한 앞날을 예고하는 마지막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그런가하면 권덕봉(이수혁 분)에게 호감을 표현했던 도여주(조보아 분)는 덕봉의 부탁으로 그의 아버지까지 만나게 됐고, 적극적으로 대시했다. 덕봉은 여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여지를 남겼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우사남’은 이중생활 스튜어디스 홍나리와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생긴 연하 새 아빠 고난길의 족보 꼬인 로맨스다.
주로 진중하고 무거운 역할을 해왔던 수애가 9년 만에 로맨스코미디에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연하남 김영광과 케미 역시 관전 포인트였다. 수애는 당당한 성격의 홍나리를 사랑스럽게 표현했고, 김영광은 시크하면서도 속 깊은 연하남 고난길을 연기하며 여심을 설레게 만들었다.
하지만 중심 스토리 없이 복잡하기만한 에피소드에 어수선한 전개까지 겹치며 ‘우사남’은 그야말로 ‘고난길’을 걸었다.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안고 9.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우사남’은 2회 최고 시청률 10.6%를 찍은 후 급격히 하락했다. 7회에서는 4%에 접어들었고 결국 9회에서는 3%까지 곤두박질쳤다.
미스터리와 로맨스 두 장르를 내세운 ‘우사남’은 그 어느 하나도 완벽하게 소화해내지 못했다.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 사랑하는 이에 얽힌 비밀은 한없이 무거웠고 해결 과정은 허술했다. 그러니 개연성과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인공의 로맨스까지 그 무게에 묻히며 따로 놀았다. 고난길과 홍나리의 연애는 사랑을 깨닫고 위기에 봉착하고 다시 재회하는 평범한 사이클을 지지부진하게 이끌며 시청자들의 지루함을 샀다. 교과서 같은 로맨틱 대사는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그나마 수애와 김영광이라는 두 배우의 조화가 연상연하 커플의 묘미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한 것이 다행이다. 오로지 홍나리만 바라보고 희생하는 고난길의 일관된 순정과 홍나리의 귀여움과 발랄함은 일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포인트였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