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로 시작된 tvN 금토드라마의 열풍이 2016년 끄트머리에 다시 한 번 불고 있다. 그 주인공은 ‘도깨비’. 이 드라마는 매 회마다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김신(공유 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이동욱 분),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소녀 이은탁(김고은 분)의 이야기를 담는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일 방송된 ‘도깨비’ 첫 회는 6.3%(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tvN 금토드라마 1회 시청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응팔’보다 0.2% 포인트나 높다. 이어 1.6%포인트, 4.5%포인트 상승폭을 그렸고 4회는 11.3%라는 기록을 세웠다. 신드롬이라고도 불렸던 ‘응팔’보다 더 가파른 상승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셈이다.
시청률뿐만이 아니다. OST 성적도 심상치 않다. 3일 발매된 엑소 찬열과 펀치가 부른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는 12일 기준 멜론 차트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번째 OST인 ‘허쉬(HUSH)’는 스웨딘 뮤지션 라쎄 린드가 불렀음에도 상위권에 머물며 저력을 과시 중이다. 이는 KBS2 ‘태양의 후예’ 이후 드라마 OST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고 있었음을 떠올리면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화제성도 압도적이다. 12일 CJ E&M이 공개한 주간 콘텐츠파워지수 리포트에서 302.8 점을 기록해 1위 자리를 차지한 것. 1위에 머물 고 있던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은 256점으로 왕좌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뉴스 구독 수치로 본 ‘주목하는 프로그램’ 1위 역시 ‘도깨비’가 이름을 올렸다.
‘도깨비’의 주역들 역시 드라마를 통해 자신만의 기록 깨가고 있다. 공유는 케이블방송 드라마의 성공적 진출, 김고은 ‘치즈 인더 트랩’ 후반부의 굴욕을 씻었다. 이동욱에게는 더욱 각별하다. 지금까지 드라마의 주연으로서 낮은 시청률로 굴욕을 맛봤기에 ‘도깨비’의 흥행을 통해 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게 됐다.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을 연달아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는 ‘여자들만 좋아하는 작가’에서 모두에게 사랑받을 줄 아는 작가로 거듭나게 됐다.
‘도깨비’의 제작사 화담앤픽쳐스 관계자는 “많은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아직 기쁨을 누리기보다는 앞으로 남은 이야기를 더 잘 보여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우리도 끝까지 잘 만들테니, 시청자 분들도 끝까지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