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옥의 웃으면 복이와요] 인생역전의 묘약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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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옥 소장 /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교육 전문가

인생은 누가 1등으로 들어오느냐로 성공을 따지는 경기가 아니다. 얼마나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느냐가 인생의 성공 열쇠이다.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내가 처음 웃음을 만나게 된 것은 암 환자였던 내 몸에서 소독약 냄새가 거의 없어질 때쯤이었다. 예기치 않게 암 환자가 되었기에 암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물색하던 중 우연히 “암도 극복할 수 있다”라는 반가운 글을 읽은 것이 계기였다. 웃기만 하면 암을 이길 수 있다는, 당시로서는 믿기 어려운 말이었다.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웃음협회를 찾아갔던 때가 2003년이었으니 지금으로부터 대략 13년 전 일이다. 처음 웃음협회를 찾아간다고 하자 남편과 아들, 의사선생님까지 이구동성으로 “실컷 웃고 오라”고 했고, 웃음협회 강사도 “이틀 동안 컷 웃기만 하라”는 황당한 주문을 했다. 그렇게 처음 웃음은 그냥 웃기만 하는 웃음이었다. 웃다 지치면 쉬었다 웃고, 그러다 지치면 또 쉬었다 웃었다.

그때 나는 박장대소와 포복절도도 습관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그렇게 되기까지는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몸에 완전히 배게 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렇게 하려면 15초 이상 길게 웃는 훈련을 해야 했다. 15초 이내로 짧은 웃음은 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이지만, 15초 이상 길게 웃으면 치료가 된다는 것이었다. 나로서는 그저 믿고 따를 수밖에 없었다.

억지로 웃으려니 인상을 박박 쓰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웃었다. 정말 살기 위해서 웃었다. 이렇게 해서 좋아진다면야, 이렇게 해서 더 이상 수술도 입원도 필요 없게 된다면야 그 정도 부끄러움쯤이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었다. 그만큼 절박했으니까. 그렇게 웃음을 시작한 지 대략 13년이 지났다. 동시에 암 수술을 한지도 대략 13년이 지났다. 그동안 암은 재발하지 않았다. 암 재발은 고사하고 전국을 돌며 1주일에 30회 이상 강의를 소화해낼 정도로 건강체가 되었다.

나를 살려낸 웃음을 알리는 웃음 강사가 되어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기쁘게 달려갔다. 정말 그때는 신들린 듯 웃음을 전파하였다. 웃음은 내 인생을 통째로 바꿔준 고마운 스승이었다. 내 모든 삶의 영역을 한 단계, 아니 몇 단계를 향상시켜 나로 하여금 행복 콘서트를 열게 만들어주었고, 이제는 웃음과 행복을 온 세상에 퍼뜨리는 전문강사인 Fun 스페셜리스트가 되었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나를 밀어준 것은 운이었다. ‘運’이라는 한자의 뜻풀이가 ‘마차를 쉬엄쉬엄 밀어주는 것’이라고 하듯, 정말 그 운이 나를 쉬엄쉬엄 지속적으로 밀어주었던 것이다. 그런 세월을 보내는 동안 3천 명이 넘는 웃음 지도자를 배출했고 ‘황태옥 따라잡기’를 인생목표로 설정하고 열정을 불태우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그 덕분에 연구소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직까지 웃음교육은 시작 단계다. 웃음의 효과를 인정하기 시작한 국내 몇몇 종합병원에서 병원 내에 웃음치료사를 두는 곳이 생겨나고 있고, 웃음에 대한 석•박사 과정이 개설되고 있다. 세월이 갈수록 웃음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해줄 것이다. 나도 지금까지 해온 웃음 공부와 강의를 좀 더 체계화하여 정부에서 진행하려는 생산적 복지라는 측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 그리고 그 연관성에 대해서 계속 연구할 생각이다.

분명한 것은 황태옥이 만난 웃음은 질병 예방과 치료는 물론 정신적인 장애를 극복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인생을 통째로 바꾸어주는 확실한 도구였다. 나아가 나로 하여금 한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고 인생 전체를 통째로 바꿀 수 있게 한 스승이었다. 그렇게 눈을 뜨고 바라본 세상엔, 자기 인생을 자기 인생으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자기 재능을 알지도 못하거나 알더라도 제대로 펴볼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역할이나 운명에 묶여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나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그분들로 하여금 삶의 모든 영역을 업그레이드시켜 날마다 생활 속에서 행복 콘서트를 펼치는 주인공으로 만드는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황태옥을 능가하는 또 다른 인생이 많이 나와주기를 희망한다.

황태옥 소장
현) FUN&KOREA [펀 앤코리아] 대표
서울 한국경제신문 아카데미 펀 전담강사
포항대학교, 선린대학교, 경주 동국대 사회문화 교육원, 경주 동국 대학원 웃음코칭 전담교수
[저서]황태옥의 행복 콘서트, 웃어라!(스타리치북스,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