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소신 발언 여명숙, 청문회 스타 등극 "구조적으로 국고 새어나가게 하고, 방조하는 것을 합리화…"
정직과 소신 발언으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청문회 스타에 등극해 눈길을 끈다.
여명숙 위원장은 지난 7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문화창조융합본부의 부정 운영에 대한 증언과 소신을 밝혔다.
여명숙 위원장은 차은택 후임으로 미래부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임명된 후 한 달여 만에 그만 둔 것에 대해 “형식적으로는 사임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사직명령이었으니까 해임이다”이라고 전했다.
여명숙 위원장은 “당시 김종덕 문화부장관이 해임통보를 했다”며 “해임사유는 표면적으로는 게임물관리위원회 업무폭증 때문에 되돌아가라는 거였지만 정말 이유가 그것이냐고 했더니 대통령이 아침에 전화해서 나를 내려보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하더라”고 말했다.
본인이 추측하는 해임사유에 대해 여명숙 위원장은 “절차 없이 진행되는 것들에 대해 몇 번 말씀드렸는데 지속적으로 내가 드린 의견이 무시됐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내가 혹시 반감을 갖거나 일이 원하는 대로 안될까 해서 나가라고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화창조융합벨트에 대해서는 “정점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내부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짧은 영수증이나 각종 사업 계획서나 부실한 행정절차를 검토해본 결과 차은택 감독, 전임 김 장관, 융합벨트 간부들, 송성각 원장, 청와대 수석실 수석들이 한 팀으로 움직였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적절한 시스템인 것처럼 가장해서 구조적으로 국고가 새어나가게 하고 그것을 방조하는 것을 합리화하는 것, 그것이 가장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직과 소신 발언을 전한 여명숙 위원장의 면모에 누리꾼들은 ‘용기 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모든 국민이 응원하니 절대로 두려워 말라’ 등의 찬사를 보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