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헤어 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1월 15일 양재동 AT센터에서는 ‘디자이너스 어빌리티(Designer's Ability)’라는 주제로 헤어쇼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프로페셔널 브랜드 밀본(Milbon)의 주체로 개최되었으며 전국의 헤어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여 테크닉과 디자인 능력 및 기량을 펼쳤다.
이날 전국의 130여 개의 브랜드 살롱들의 스타일리스트들이 참가하였으며, 심사위원으로는 한국의 마끼에 청담본점 고준영 원장과 죤앤섹션 코리아 김정곤 대표, 일본의 피카부 미츠히코 타카사와(Mituhiko Takasawa) 대표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심사를 맡았다.
이번 행사의 심사기준과 한국 뷰티문화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심사위원인 마끼에 고준영 원장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 보았다.
Q. 전국의 TOP 헤어디자이너들이 모여 진행된 이번 행사의 심사기준은 어떤 것인지?
A. 우선적으로는 디자이너들의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령을 보았으며, 두 번째로는 디자인 능력을, 세 번째로는 전체적인 밸런스, 그 다음으로는 작품 안에 ‘자신만의 표시’가 묻어있는 디자인을 하였는지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마지막으로는 시술 전과 시술 후의 변화가 확실한지를 보았습니다.
Q. 그렇게 심사 기준을 정한 이유는?
A. 제가 최근에 서울패션위크에 40여개 브랜드의 헤어디렉터를 맡아보면서, 이전의 패션트랜드의 흐름이 임팩트 하면서 아방가르드한 스타일 이였다면, 현재의 패션트랜드의 흐름은 ‘커머셜한 스타일’즉, 무대에서 올라간 의상을 바로 입고 싶다는 충동이 들 정도로 상업적인 스타일로 많이 바뀐 추세인 것을 느꼈습니다.
헤어도 마찬가지로 너무 인위적인 스타일보다는 내추럴하면서도 커머셜한 헤어디자인이 일반인들에게도 매력 어필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그 점을 심사기준에 많이 반영하였습니다.
Q. 이번 행사에서 어떤 스타일이 눈에 많이 띄었는지?
A. 볼륨과 입체감을 주기 위해서 겉 모발 속 모발의 톤 차이를 주어 멀티컬러로 염색한 스타일과 뿌리부분은 어둡게 처리하고, 점점 더 밝아지게 그러데이션을 준 스타일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던 스타일은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젊고, 예쁜 모델을 준비한 상황에서 전문 모델도 아니고 힘없이 가라앉은 모발 조건을 가진 40대 여성을 모델로 준비하여 과도한 테크닉을 쓰진 않았지만 정말 그 모델의 단점을 커버하면서 그 사람에게 맞는 퍼스널 디자인으로 생기가 있어보이게 이미지 변화를 준 스타일 이였습니다.
Q. 이번 행사의 심사를 맡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A. 전국에 있는 130여 개의 살롱 중에서도 톱 스타일리스트들이 자신들의 디자인 실력을 평가 받기 위해 모인 자리에 제가 심사 디자이너를 맡게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헤어 디자이너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진 것 같아 매우 기뻤고, 기술적인 부분과 예술적인 부분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실력을 겨루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많이 향상되어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뷰티문화의 발전을 기대해봅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