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개헌 국민투표 부결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을 선언하자 유럽 극우 지도자들이 이를 환영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 국민은 유럽연합(EU)과 렌치를 거부했다. 개별 국가의 자유와 보호를 원하는 열망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한 내년 4월 프랑스 대선에서 1차 투표를 통과해 2차 결선 투표 진출이 유력한 르펜 대표는 반이민·반이슬람을 내세우고 있다. 또 EU에 빼앗긴 프랑스 주권을 되찾겠다며 당선 시 프랑스에서 EU 탈퇴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네덜란드 극우정당인 자유당(PVV)을 이끄는 헤이르트 빌더스도 "이탈리아 축하한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이탈리아 국민투표는 상원의원 수와 권한 축소, 중앙 정부 권한 강화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안 찬반을 묻는 것이었다.
하지만 포퓰리즘 성향의 제1야당 오성운동과 반이민·반EU를 주장하는 극우 북부리그(NL)가 개헌 반대 운동의 선봉에 나서면서 이민과 유럽 통합에 관한 찬반 투표 성격도 보이고 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