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박정희 흉상, 경찰 수사 착수

박정희 전 대통령흉상이 훼손된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박 전 대통령 흉상이 훼손됐다는 신고를 5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흉상에는 얼굴과 깃 좌우 소장 계급장, 가슴 등지에 빨간색 스프레이가 뿌려져 있는 상태다. 아울러 흉상이 놓인 좌대에도 역시 빨간색 스프레이로 '철거하라'고 적혀 있었다.

이 흉상 주위에는 1.6m 높이의 울타리가 있지만,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누군가가 이 울타리를 넘어 흉상을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의 흉상은 훼손된 바 있다. 2000년 11월 민족문제연구소 등 관계자 20여 명이 흉상을 밧줄로 묶어 철거하고서 홍익대로 가져갔다가 처벌받은 적이 있다.

이후 6년 뒤 박정희흉상보존회 등이 훼손된 흉상을 복원했지만, 현재 또 다시 훼손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아침 훼손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 추적 등으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며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