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종합 | ‘본격연예 한밤’] 돌아온 ‘한밤’, 정보 전달 넘어 콘텐츠 플랫폼 지평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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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홈페이지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시청자를 떠났던 ‘한밤의 TV연예’가 9개월 만에 ‘본격’이라는 단어를 달고 돌아와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홀에서 열린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 기자간담회에서는 하이라이트 영상 시연과 감독 및 출연진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한밤’은 지난 3월 종영한 ‘한밤의 TV연예’를 개편한 SBS의 새로운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다. 기존에는 리포터들이 연예계 사건, 사고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다르다. 시청자들이 궁금한 점을 골라 정보 전달을 넘어서 코멘터리를 덧붙여 ‘큐레이팅’을 시도해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해내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 모토다.

이날 공개된 약 5분 가량의 하이라이트에서는 기존 ‘한밤’의 역사를 되짚고, 출연진들의 코너를 하나씩 설명했다. 칼럼니스트 신동헌의 뉴스마스터, 스타 강사 강성태의 팩트폭행, 기자 신기주의 연예담까지 핵심 포인트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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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프로그램 소개부터 큐레이팅이라는 단어를 전면적으로 내세운 안교진 PD는 “YG나 JYP를 보면 자신의 가수를 아티스트라고 부른다. 아티스트들이 하는 것을 우리가 골라서 전달하면 어떨까 해서 ‘큐레이터’라는 말을 붙였다”고 전하며 “미술계에 제가 잘못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서점에 가보니 ‘큐레이팅’이라는 책이 있었다. 그 안의 큐레이팅 개념을 살펴보니 뺄건 빼고 수많은 가치들을 창출하는 것이었다. 많은 정보들이 돌면 저희는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골라서 전달해드리자 싶어서 큐레이팅이라는 기술을 도입했다”고 유래를 밝혔다.

이는 기존의 ‘한밤’과는 분명하게 다르다. 김구라와 박선영 아나운서의 독특한 MC 조합도 눈에 띄지만 리포터로만 이루어졌던 기존의 연예정보프로그램과 달리, 신기주와 강성태 등 여러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들을 섭외했다. 더불어 ‘롤 여신’으로 불리는 조은정 아나운서와 김주우 아나운서까지 패널 합류를 확정지었다.

안 PD는 MC 선정에 대해 “저희끼리도 파격이라고 자평했다. 김구라 씨 같은 경우 약간 재야의 고수, 뒷담화에 강하신 분이고 박선영 씨는 정통에 강한 분이다”며 “두 분이 만나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캐스팅을 했다. 김구라 씨는 저랑 연배가 비슷하신데, 제 또래에 비해서 지나치게 연예계 정보를 많이 아는 반면에 박선영 씨는 50대 분들이 아실만한 소식들에 노출이 되어있다. 이 두 사람이 만나면 독특한 그림이 연출될 것 같았다”고 특별한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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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강사 강성태는 이날 자신을 ‘연알못’(연예계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칭하며 유독 긴장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걸그룹 씨스타를 해산물 뷔페로 알고 있다던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안교진 PD도 “정말 연예인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출연을 망설였다던 강성태는 “생각해보니 제게 주어진 역할이 있었다. 제가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저는 학생들을 많이 접하는데 학생들이야말로 연예 전문가다. 학생들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이 분야를 알아야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여기서는 익숙지 않지만 원래 제가 많이 하는 게 정보를 분석하고 핵심을 짚어주는 역할을 한다. 감독님도 다른 시선으로 볼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어떻게 보면 이게 삶의 축소판이 아닌가 싶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인생사가 많이 나오고 그 부분에서 배울 게 많다. 그러면서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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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수능 볼 때만큼 떨려 학생들에게도 배우고 있다는 강성태와는 달리 연예정보프로그램에 첫 도전하는 박선영 아나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선영은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관련된 분들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제가 가진 강점은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왼쪽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 워낙 잘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런 몸의 반응이 나타난 것 같다. 하지만 우려되지는 않는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있고 잘 몰랐던 부분을 배워가는 것도 기대된다. 재미뿐만이 아니라 깊숙한 이야기를 만나게 해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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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썰전’ 등으로 이미 입담을 뽐내고 있는 김구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설레지만 사실 ‘한밤’은 크게 설레지 않는다. 예전에 제의가 왔을 때는 ‘세바퀴’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서 못했는데 그때는 때가 아니었고 지금이 적기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저는 항상 연예계 소식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 제가 다니는 병원의 원장님이 N사의 연예면을 보고 계셨다. 그게 나쁜 것이 아니라 저런 것이 대화의 연결고리가 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주간 있었던 연예계 소식들을 깊게 들어가고 다르게 풀어가기 위해 기대와 노력을 가지고 해보겠다”고 ‘한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 번 떠났던 SBS의 간판 연예정보프로그램이 다시 돌아온 만큼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밤’ 제작진은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과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의견과 생각을 곁들인 ‘한밤’의 큐레이팅 시스템이 얼마나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해내고 정보의 질을 높일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6일(화) 오후 8시 55분 첫 방송.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9009055@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