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가요] 은은하게 마음에 울려 퍼질 미스틱의 ‘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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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시청률과 상관없이 ‘웰메이드’로 평가 받는 작품이 있듯, 음악에도 음원순위가 좋지 않아도 조용히 리스너들의 마음을 강타하는 음악이 있다. 윤종신이 이를 실천할 것으로 보인다.

윤종신은 자신의 프로젝트 앨범 ‘월간 윤종신’에 이어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의 음악 플랫폼 ‘리슨’을 출범했다.

‘리슨’은 퀄리티 높은 음악을 비정기적으로 발매하는 시스템으로, ‘저스트 오디오(Just Audio)’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특히 ‘뮤직’이 아니라 ‘오디오’라는 단어를 쓴 점이 돋보이는데, 보는 음악이 아니라 음악 본연의 듣는 힘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요즘 가요시장은 아이돌 위주로 흘러가면서 퍼포먼스 위주의 음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퍼포먼스형 음악은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음원만 들었을 때 2% 부족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듣는 음악을 추구하는 ‘리슨’의 노래들은 귀에 흘러들어오는 멜로디와 가사, 감정 등에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스틱이 지니고 있는 가치와 일맥상통하며, 대중이 미스틱에 원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대중은 미스틱에 좋은 음원성적과 유행으로써 판단되는 결과물을 기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두 비슷해 보이는 음악 속, 마음을 보듬어주고 감성을 채워줄 수 있는 노래를 찾는다. 획일화된 아이돌에서 벗어난 점이 미스틱 고유의 색깔로 여겨진다.

미스틱은 상업성과 마이너 사이를 고민하는 사이 대중에게 쓴 소리를 듣기도 했다. ‘좋은 음악’이라는 것은 절대적인 기준을 정할 수 없기에 무조건 ‘대중성 있는 음악은 나쁜 음악’이라고 할 수 없지만, 대중은 소신을 지키며 다른 길을 가는 미스틱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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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스틱은 대중에 맞추려 노력하기보다 대중이 스스로 찾아 듣도록 만드는 양질의 음악에 집중하고자 한다. ‘리슨’은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을 향해 움직인다. 일회성으로 그치고 사라지는 소모적인 노래가 아니라 꾸준히 회자되며 리스너들의 마음 깊이 자리할 보석들을 발굴해낼 예정이다.

그래서 미스틱은 음원을 비정기적으로 발매하기로 결정했다. 수익과 화제성을 노렸다면 하지 못했을 결정이다. 윤종신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주, 꾸준히 힘 빼고 듣는 음악으로 차근차근 ‘미스틱스럽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음원을 발매하는 것도 은근히 쌓이는 압박감과 퀄리티에 대한 부담으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미스틱의 결정은 미스틱의 정체성을 견고히 해나가면서도 효율성 측면에서도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월간 윤종신’을 통해 경험을 쌓은 윤종신이기에 믿음도 간다.

윤종신은 “음악은 내부적으로 계속 나오는데 보이는 것들에 대한 투자가 버거워지니까 오디오에 충실해 가볍게 빨리 바로바로 내야겠더라. 미스틱에 좋은 프로듀서, 뮤지션들이 많은데 ‘리슨’을 통해 자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리슨’의 포문을 열 첫 주자는 음악적 역량과 분위기는 높게 평가받아온 하림이다. 공연을 통해 꾸준히 팬들과 만나왔지만, 신곡으로는 2014년 국악밴드 고래야와 콜라보레이션 이후 약 2년 만이다.

앞으로 반가운 얼굴들이 더욱 자주 등장할 예정이다. 미스틱은 자사의 뮤지션뿐만 아니라 외부 아티스트와 특별한 협업도 계획 중에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