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은밀하게 위대하게’ 첫 방송에서 화려한 걸그룹 AOA 설현과 국민 발라더 이적의 모습은 없었다. 대신 타로를 맹신하는 설현의 순수한 모습, 그리고 링고스타를 향한 이적의 수줍은 팬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4일 오후 방송한 MBC 새 예능프로그램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MC 5인방 윤종신, 이수근, 김희철, 이국주, 존박의 몰카 신고식으로 시작됐다.
이날 제작진들은 5인의 출장 몰카단의 몰카를 준비했다. 이국주는 미용실에서 직원을 기다리는데, 모든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걸린 듯 쓰러져 있어 그를 놀라게 했다. 평소 기자들에게 부담감을 느낀다는 이수근에게는 공항에서 갑자기 기자들(로 위장한 제작진)이 찾아와 “어떻게 된 일이죠? 이 사건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죠”라고 몰아붙여 당황케 했다. MC신고식을 알게 된 김희철은 “과거가 있는 사람은 불리해”라고 판단했다.
이후 첫 의뢰인과 타깃이 드러났다. AOA의 초아와 지민은 설현을, 강민경은 이적을 몰카 상대로 의뢰했다. 평소 설현과 이적과 친한 김희철과 윤종신-존박이 각자의 팀으로 구성되어 설현-이적의 약점을 바탕으로 몰카 계획을 세웠다.
설현이 평소에도 운세를 많이 본다는 말에 이들은 설현이 타로 카드 운세를 보게해 ‘돈이 들어온다’ ‘주변이 시끄럽다’ ‘누군가 다친다’ 카드를 뽑게 한 후, 카드에 맞는 사건이 벌어지게 했다. 계획대로 설현은 멤버 중에서 유일하게 날달걀을 맞고 우울해했지만, 상금을 받고 기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 날달걀만 깨자 “저 속인거 아니죠?”라고 의심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섭외된 아주머니가 소란을 피우고, 카메라맨으로 위장한 스턴트맨이 굴러떨어지는 것에 이어 불까지 나자 타로카드 운을 100% 믿기 시작했다.
비틀스 마니아인 이적에게는 링고스타가 술자리에 합석하는 작전을 세웠다. 최근 링고스타가 처음으로 내한했기 때문에 가능한 계획이었고, 사실 링고스타로 특수분장한 외국인 교수가 배우로 분했다. 첫 번째 위기 상황은 링고스타를 보여줄 요량으로 열어두었던 커튼을 이적이 닫은 것. 하지만 직원은 능숙하게 커튼을 치웠고, 링고스타가 반대편에 앉자 이적은 그를 한 눈에 알아보고 ‘링고 바라기’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강민경은 “살아있는 사람인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진은 찍고 싶다”고 도발했고, 이적은 이를 무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적은 비틀스 LP까지 소유한 덕후였는데, 윤종신은 명반에 가짜 링고스타의 사인이 들어갈까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얼굴을 자세히 본 이적은 “자꾸 보니까 짝퉁 배우 같기도 하다. 너 나한테 그러면 안돼”라고 의심을 시작했다. 존박과 강민경은 당황했지만 강민경은 오히려 이적을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했고, 이어 링고스타가 합석을 제안하자 “형 만나는게 내 꿈이었다”며 다시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설현이 타로점을 맹신한다든가 이적의 비틀즈를 좋아하는 모습은 평소 대중들이 알지 못했던 모습이기에 스타들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 우연을 가장해 스타들에게 특별한 하루 선물하는 것 역시 즐거운 과정이었다.
하지만 결말은 다소 허무했다. 설현의 경우엔 이수근이 현장에 얼음물을 뿌리고, 김희철이 백마 인형을 타고 들어와 몰래카메라를 외쳤다. 이적과 합석을 한 링고스타는 갑자기 ‘다행이다’를 불러 몰래카메라임을 드러냈다. 윤종신은 “스타 이적이 자신의 스타를 만났을 때 표정이 바뀌는 게 감동적이었다”고 마무리 했지만, 큰 감동은 없었다.
한편 오는 11일 방송하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2회에는 B1A4 진영과 배우 박건형이 출연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