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가요] 수란, 랩부터 노래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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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밀리언 마켓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가수 자이언티가 특이한 음색만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것은 아니다. 나름의 작사, 프로듀싱 능력, 캐릭터성이 뒷받침 됐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최근 ‘여자 자이언티’라고 불리는 신인 수란은 다시 한 번 이를 증명해준다.

수란은 2015년 5월 발매된 작곡가 프라이머리의 싱글 앨범 ‘2-2’의 수록곡 ‘마네퀸’을 통해 주목받았다. ‘마네퀸’은 잡고 싶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모든 여성들이 갈망하고 동경하는 이미지에 대한 노래다. 많은 이들이 ‘마네퀸’ 속 빈지노의 랩을 듣기 위해 플레이 버튼을 눌렀을 것이다.

하지만 빈지노의 랩이 나오기 전 시작되는 수란의 독특한 음색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루브한 관약기 사운드 위에 놓이는 수란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느낌은 각별하다. 무심하게 내뱉는듯하면서도 포인트를 집어내는 오묘함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앨범의 리뷰에서 수란은 빈지노 만큼이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신인 여가수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랩퍼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이후 수란의 행보는 특별했다. ‘프라이머리의 뮤즈’에서 ‘힙합 뮤지션들의 뮤즈’로 자리 잡았다. 키겐 ‘밤에 들어줘’, 지코 ‘오만과 편견’, 얀키 ‘골드핑거’ 등 수많은 랩퍼들의 노래에 수란이 참여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2016년에는 프라이머리와 함께 작업한 ‘땡땡땡’을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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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밀리언 마켓

이어폰 속에서만 존재할 것만 같았던 수란은 최근 방송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Mnet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5’에서 서출구와 함께 ‘끝(앤드, AND)’로 호흡을 맞추며 눈도장을 찍었고 tvN ‘노래의 탄생’에서는 3연속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수란은 기획사, 혹은 프로듀서로 인해 만들어진 가수가 아니다. ‘아이 필(I FEEL)’ ‘콜링 인 러브(Calling In Love)’ ‘떠날랏꼬’와 같은 노래에는 직접 작사·작곡자로서 이름을 올렸다. 다른 이들 사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각인시킬 줄 아는 가수인 동시에, 자기 목소리에 맞는 노래를 만들 줄 아는 뮤지션이다.

수란은 다시 한 번 변화를 꾀한다.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오는 8일 발매하는 ‘겨울새’의 사운드 티저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까만 배경 위로 애절한 감성이 느껴지는 피아노 반주가 흐르며 신곡이 발라드임을 암시했다. 한동안 브라운관과 스튜디오를 종횡무진 할 그의 활약은 한동안 계속된다. ‘여자 자이언티’라는 별명에서 ‘뮤지션 수란’으로 불릴 날은 멀지 않았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