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가요] 김세정, 마음을 진실하게 노래할 수 있는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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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신곡 ‘꽃길’로 정말 꽃길을 걷고 있는 김세정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김세정은 지난달 23일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프로젝트 젤리박스를 통해 신곡 ‘꽃길’을 발표했다. ‘꽃길’은 발매직후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가온차트 48주차 디지털종합차트 톱5에서 2위를 기록하며 호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뮤직 ‘쇼 챔피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세정은 1위 발표 후 “정말 감사하다. 엄마, 할머니 사랑한다”고 소감을 전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앙코르 무대에서도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후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서도 “절대 자만하지 않고 늘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구구단 멤버들과 가족, 팬 등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솔로로 정식 데뷔한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일환의 신곡으로 음악방송 1위까지 차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김세정은 케이블방송 Mnet ‘프로듀스 101’에 출연할 당시부터 인기몰이를 했지만, 아직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성과는 눈여겨 볼만 하다.

무엇보다 김세정은 이번 신곡을 통해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가수임을 입증했다. ‘꽃길’은 블락비 지코가 과거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어서옵SHOW'에서 김세정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토대로 만든 곡이다.

‘한 송이 꽃을 피우려 작은 두 눈에 /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을까’ ‘내게 인생을 선물해주고 / 사랑해란 말이 그리도 고마운가요’ ‘날 품에 안고 흔들림 없는 / 화분이 되어준 당신의 세월’ 등의 가사는 엄마를 향한 김세정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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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제목은 김세정이 ‘프로듀스 101’에서 순위 소감으로 “엄마, 오빠 우리 셋이서 바닥부터 살아왔는데 이제 꽃길만 걷게 해주겠다”고 말한 뒤로 '김세정'하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단어다. 김세정에게 ‘꽃길’은 힘들었던 과거와 앞으로 나아갈 밝은 미래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뜻 깊은 단어다.

늘 밝게 웃는 김세정이지만, 그 미소 뒤에는 남모를 아픔이 숨어있었다. 김세정은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말하는 대로’에 출연해 “늘 나를 따라다녔던 말은 웃는 아이, 긍정적인 아이였다”며 “그런데 반대의 말도 따라오더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방송에서 그는 “그 반대말은 웃는 척하는 사람, 뒤에 무언가 품고 있을 것 같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 김세정의 곁을 떠나갔고, 김세정은 선생님에게 혼이 나도 자신도 모르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웃을 줄만’ 아는 아이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김세정의 웃음은 웃어야만 견딜 수 있는 상황들로 인해 드러나는 감정이었으며, 쓰러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는 친척 집을 전전하던 끝에 처음으로 얻은 월세집이 너무 기뻐서 짐을 옮기다 말고 혼자 앉아 울기도 하고, 치열하게 살아온 엄마를 떠올리며 무너지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김세정이 ‘프로듀스 101’에 출연할 때부터 들어왔던 말은 ‘제 나이 같지 않다’ ‘애어른 같다’는 말이다. 빨리 철이 든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듯, 이런 말은 칭찬이면서도 어쩔 땐 씁쓸함을 안긴다. 실제로 김세정이 너무 어른스러운 ‘척’을 한다는 앞뒤 없는 비난도 있었다.

그렇지만 감정을 숨길 줄만 알았던 김세정은 이제 속내가 담긴 노래로써 자신을 내보였다. ‘꽃길’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감정을 주고받을 줄 아는 가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