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95>죽도록 일했는데 다 잃었다? 당신도 `희생증후군`에 빠졌을 수 있다

▲오늘의 고민

1970년대 유니레버에 입사해 회장 자리에까지 오른 니얼 피츠제럴드. 그는 순탄하게 회장 자리에까지 올라갔지만 자리가 높아질수록 커져 가는 책임감은 점점 그를 짓눌렀다. 죽도록 일하다 보니 몸과 마음은 지쳐 갔고, 그럼에도 일은 마음같이 풀리지 않았다. 신경이 날카로워져 부하 직원에게 큰소리치는 일도 잦아지고, 가족도 잘 챙기지 못해 결국 부인과 이혼했다. 잘해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너무 많은 것을 잃은 피츠제럴드.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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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공 스토리]

`공감 리더십`의 저자 리처드 보이애치스와 애니 매키는 이런 불행이 `희생증후군(Sacrifice Syndrome)`에 빠지면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리더로서 개인의 희생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일만 하다 보면 결국 기력이 소진돼 사람도 잃고 업무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희생증후군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지나치게 피곤함을 느끼고 가족이나 친구와 점차 멀어지고 있다거나 모든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것을 일종의 경고로 인식하고 주의를 더 자세히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피츠제럴드 회장은 어느 순간부터 똑같이 열심히 하는데 성과는 예전만큼 나지 않는 상황에 의문을 품게 됐다. 이제까지 없던 크고 작은 실패와 실수가 계속 일어났고, 부하 직원은 물론 가족까지 하나둘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무언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행히 피츠제럴드는 모든 것을 잃기 전에 자신이 희생증후군에 빠진 걸 깨달았다.

그렇다면 자신의 상태를 알고 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희생증후군에 맞설 대처 방법을 세워야 한다. 자신의 기력을 지키고 다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주목할 만한 방법은 `공감 리더십`에서 추천하는 `희생과 재생 주기 설정`이다. 이는 끊임없는 희생만 하다가는 금세 기력이 소진될 수 있으니 스스로를 회복시킬 수 있는 재생 시간을 따로 정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제대로 활용한 리더가 바로 콜린 배럿 사우스웨스트항공 명예회장이다. `희생과 재생 주기`를 정하기 위해 그녀는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힘들고, 반대로 어떤 상황에서 힘이 나는지 돌아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배럿은 자신이 직원이나 고객과 관계를 맺고 그들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가까워질 때 활력이 샘솟는다는 걸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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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럿 회장은 자기 자신을 파악한 후 이른 아침시간을 `재생 시간`으로 정하고 활력을 충전시켜 주는 일만을 하기로 했다. 이때 배럿이 주로 한 것이 바로 직원과 고객으로부터 온 편지를 읽고, 그들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서비스에 감동받은 고객은 종종 회사 경영진에게 편지를 보냈고, 배럿은 재생 시간에 그 편지들을 모두 읽었다. 그러는 동안 회사 비전과 자신의 꿈이 더 또렷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배럿은 다시 열정에 불타오를 수 있었다. 그녀는 이 시간을 활용, 직원들의 노력에 대한 감사 편지를 직접 쓰기도 했다. 이런 편지를 쓰다 보면 자신이 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샘솟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배럿은 이렇게 자신의 활력을 재생하는 시간을 보낸 덕분에 희생증후군의 제물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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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희생증후군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콜린 배럿 회장처럼 `희생과 재생 주기`를 설정해 보는 것은 어떨까. 리더인 당신이 열정과 활력으로 가득 차 있을 때 당신의 팀은 물론 회사 전체가 그 힘을 받아 앞으로 쭉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정리=임채경 IGM 글로벌 비즈킷 해외사업본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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