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시리아반군 거점' 시리아 알레포서 2만7천명 탈출 "피란민, 공포·불안에 질린 채 행렬"
지난 4년여간 시리아 반군의 거점지역이었던 알레포를 향한 정부군의 진격이 이어지면서 주민 2만7천여 명이 탈출에 나서고 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군이 알레포 북동부 반군지역을 장악하는 사이 주민 2만7천명이 피란길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러시아를 등에 업은 시리아군은 15일부터 대대적인 공세를 벌여 28일까지 알레포 북동부를 완전히 장악했다.
알레포 반군 통제 아래 있던 지역의 40%가 2주만에 정부군에 넘어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알레포 동부의 50%를 해방시켰고, 주민 8만명이 자유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시리아군의 거침없는 진격에 피란민 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
짐꾸러미를 메고, 유아나 노인을 안은 채 공포와 불안에 질린 얼굴을 한 피란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피란민 무리가 정부군의 공습에 몰살당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반군지역 민간구조대 '시리아 민방위대'는 알레포 북부에서 바브 알나이라브로 향하는 피란민 25명이 시리아군 공습에 숨졌다고 전했다.
피란길에 오른 주민 다수는 북쪽의 쿠르드지역과 알레포 서부 정부군지역, 반군이 저항하는 남부로 이동했다.
한편 프랑스는 알레포의 인도주의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 즉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성명을 내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무력중단과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호소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