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지난 24일 프로듀싱 그룹 투시즌스를 만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음반제작부터 매니지먼트까지 '음악'이라는 큰 틀 안에서 스펙트럼을 구축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Q. ‘투시즌스’라는 팀으로 뭉치게 됐다. 동기나 계기가 있나?
“둘이 할 때 경력이 더 커지는 부분도 있고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예전부터 둘이 작업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팀이나 다름없었다. 저작권 분배하기에 더 수월한 외부적인 이유도 있다.”(B’wonder, 김영환)
Q. 두 사람의 음악 작업 과정은?
“한 사람이 곡을 어느 정도 만들고 난 뒤에 다른 한 사람한테 넘겨주면 받은 사람이 그 곡에 이어가고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우리는 술을 마시다가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다음날 작업실에서 작업을 많이 한다. 기억을 못하면 그냥 못하는 거다.(웃음)”(B’wonder, 김영환)
Q. 가사에도 여러 장르가 있다. 어떤 가사를 주로 쓰는 편인가?
“다양하게 쓰는 편이다. 19금 가사부터 남자 아이돌, 여자 아이돌 등의 가사를 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사는 서정적인 발라드다. 트로트 가사도 좋아한다. 트로트는 포인트가 되는 단어 하나가 중요한 것 같다.”(B’Wonder)
Q. 아이돌 가사 작업을 하는 경우에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 있을까?
“아이돌의 경우에는 회사가 요구하는 분명한 콘셉트가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콘셉트에 맞춰서 쓰는 것 같다. 그 회사가 원하는 것 안에서 의뢰자를 만족시켜 주는 것도 작사가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김영환, B’Wonder)
Q. 두 사람이 팀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작업 과정에서 트러블은 없나?
“팀이기 때문에 기 싸움 같은 건 없다. 녹음을 하다가 한 사람이 ‘이게 좋아’ 하면 그 의견을 따르는 편이다. 내 귀에 안 좋은 부분일 수도 있지만, 팀이니까 그걸 존중해준다. 음악을 하기 전부터 원래 친구였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싸워본 적이 없다.”(김영환)
Q. 팀 작업을 하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
“이전에는 입에만 잘 붙는 가사를 썼다. 하지만 원더하고 작업을 하면서 입에도 맞는데 가사도 좋을 수 있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소싯적 내 가사는 좋지 않았던 가사들이 꽤 있다. 입에는 잘 붙지만, 가사는 진부했던 것들이 그런 가사라고 할 수 있겠지. 이제는 이 친구를 만나서 같이 작업을 하면서 입에도 잘 붙는데 독특한 가사도 꽤 있다. 그런 부분의 놀라운 것도 있고 팀 작업에도 좋은 것 같다.”(김영환)
Q. 가사를 쓸 때 특별히 유의하는 점이 있나?
“예전에 하던 팀에서는 가사를 멋있게 지어내지만 말고 있는 이야기만 쓰자고 했던 적이 있다. 단 우리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도 공감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을 쓰자고 하는 편이었다. 과거에 자주 마주치던 여자가 있었는데 서로 관심이 있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누나의 친구였다. 이렇게 실생활에서 느끼는 것들로 스토리라인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여자 노래도 많이 쓰기 때문에 경험만으로 쓸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내 얼굴로 ‘난 너무 예뻐’ 이렇게 쓰면 너무 웃기지 않을까.(웃음)”(B’Wonder)
Q. 작업물의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기도 하나?
“모니터링은 정말 믿는 사람 외에는 좋은 것 같진 않다. 내가 열심히 만든 음악을 그들이 들었을 때 성의 있는 피드백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 피드백에 감정 마이너스를 받을 필요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내 음악을 진지하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한테만 모니터를 부탁하는 편이다.”(김영환)
“음악은 정말 어렵다. 댄스를 전공하는 사람이 있고 재즈를 전공하는 사람이 있는데 댄스곡을 재즈 전공자에게 들어준다고 하면 맞지 않는 피드백이 돌아올 경우도 있다. 그래서 모니터를 할 때도 어느 정도 동종업, 내 음악성에 대한 수요가 가능한 사람한테 들려준다. 실제로 싸움도 많이 난다. 20대 초중반 친구들이 이런 과정을 거치다 틀어지는 경우도 많이 봤다.”(B’Wonder)
Q. 창작이란 건 매일 기계에서 뽑아내듯(?) 하기엔 힘든 일이다.
“필요할 땐 나온다. 그래도 내가 프로 작곡가가 됐다고 느꼈던 시점이 써야 되면 컨디션과 상관없이 써지던 순간이었다.”(김영환)
Q. 기계처럼 뽑아내는 작업은 숙련기간을 거치면 가능한 일일까?
“그런 것 같다. 예전에 이 친구와 ‘하루 한 곡 프로젝트’라는 걸 했다. 재미로 하던 거였는데 하루에 한 곡씩 쓰는 거였다. 하루도 안 쉬고 3달을 했던 것 같다. 하니까 되더라. 하면서 발전 한다기보다는 ‘이걸 왜 해야 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웃음)”(B’ Wonder)
“서로 그만하자고 말을 안 하니까 계속 했다. 무의미해보이기도 했지만, 분명히 업그레이드되는 부분이 있다. 매일 규칙적으로 곡을 만드니까 더 퇴보되지는 않는 것 같다”(김영환)
Q. 신인 뮤지션을 꿈꾸는 친구들 중 혼자 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준다면?
“많이 노출을 해야 할 것 같다. 이제 막 시작하는 친구들 중에서 혼자 만들고 만족해하는 친구들이 있더라. 그것보다는 자신이 만든 작품을 들고 현역에 있는 선배들을 쫓아다녀야하는 것 같다. 그 기회는 본인이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B’Wonder)
Q. 음악을 이끌고 가는 원동력은 뭔가?
“이게 아니면 할 게 없다.(웃음) 옛날 음악을 요즘 음악으로 어떻게 구현을 하느냐 하는 고민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원동력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옛날 감성이 왜 없어지나’에 대한 고민 같은 거 말이다.”(B’Wonder)
“그 말은 즉 이걸 제일 잘 한다는 뜻 일거다. 하기 싫은데 하는 건 아니고 이걸 제일 좋아하고 잘 하고 달리 할 게 없다는 의미다.”(김영환)
Q. 현재 한국 트렌드 음악은 뭔가?
“퓨처하우스, 퓨처트랙이다. ‘퓨처’라는 장르가 뜨고 있다. 퓨처는 하우스 음악을 기반으로 EDM을 접목시킨 음악이라고 설명 가능할 것 같다. 최근 노래들 중 가장 잘 보여준 곡을 꼽자면 이번에 트로피컬 장르를 방탄소년단이 외국에서 유행하기 전에 먼저 시도했다. ‘피 땀 눈물’인데 곡 퀄리티도 좋고 방탄소년단은 모든 면에서 잘 하는 그룹같다.”(B’Wonder)
Q. 작곡가 입장에서 작사가에게 곡을 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 예를 들면 발라드 음악인데 발라드 느낌이 들고 감성적인 느낌을 표현해야 하는데 자기만의 고집에 대한 표현만 쓰려고 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B’Wonder)
Q. 작사를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는?
“팝송, 가요 등 뭐든 개사를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건 많이 해봐야 하는 거다.”(김영환)
“책을 많이 읽어야할 것 같다. 좋은 표현들을 알아야 하니까. 방법이 없다 사실. 자기가 만들어 가는 거다. 작사도 어느 정도 선까지 공통적인 거지 그 이후에는 자기가 알아서 공부하는 거다.”(B’Wonder)
Q. 어떤 가사가 좋은 가사라고 생각하나?
“‘총 맞은 것처럼’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설명 된다. 만약 가사에 뭐 때문에 총을 맞았고 심장에서 피가 났고 피가 따뜻했고 이렇게 주절주절 쓰는 것보다는 함축적으로 쓰는 게 좋은 것 같다.”(B’Wonder)
Q. 뒤늦게 음악을 시작한다고 하면 이 세계에서는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어떤 입장인가?
“나이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빠르게 시작한 친구들은 혈기왕성하게 열심히 하면 되는 거고 늦게 시작 하더라도 늦게라도 하겠다는 열정이 있다는 게 아닐까. 실제로 늦게 시작해서 잘 되신 분들도 많이 봤다. 현재 한국 대중가요를 이끌어가고 있는 분들도 40대 이상이다. 저희도 뒤쳐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웃음)(김영환)
Q. 뮤지션을 꿈꾸는 어린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아직 대단한 사람이라고 할 순 없지만, 선배입장에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음악이라는 게 문화고 재미있게 하면 좋지만 할 때는 내 것처럼 진지하게 했으면 좋겠다.”(김영환)
“열심히 해 ‘짜식아’.(B’Wonder)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