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애니원 해체②] 원조 ‘걸 크러시’ 역시 ‘7년 징크스’는 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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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7년차 징크스가 2009년 데뷔한 아이돌 그룹에게 공평하게 돌아가는 모양이다. 걸그룹 투애니원(2NE1)도 피해갈 수 없었다.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걸 크러쉬의 대명사였던 그들은 이제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25일 “지난 5월 투애니원의 전속 계약이 만료됐고, 공민지 양이 함께 할 수 없게 된 상황 속에서 YG는 나머지 멤버들과 오랜 상의 끝에 투애니원의 공식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는 투애니원에 대해 “YG를 대표하는 걸 그룹이었기에 안타까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는 애정어린 말을 덧붙였다.

앞서 투애니원은 공민지의 탈퇴, 박봄의 마약 논란 등으로 해체설에 휘말렸다. 그때마다 YG는 해체에 대해서 선을 그었지만 결국엔 해체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셈이다. 씨엘(CL)과 산다라박은 솔로 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한 번 팬들을 만날 것을 약속했으나 박봄은 재계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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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TV

아이돌의 7년차 징크스는 표준계약서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2009년 가수를 보호하기 위해, ‘노예계약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도입했다. 때문에 최장기간인 7년이 지나고 활동을 이어가려면 재계약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7년의 기간 동안 아이돌 그룹의 이미지는 소진되고 주목받지 못한 몇몇 멤버는 소속사를 옮겨 새로운 기회를 얻길 꿈꾼다. 이 외에도 소속사, 그룹 전체, 각 멤버 등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완전체 재계약의 확률은 줄어든다.

이로 인해 2016년 한 해에만 수많은 그룹들이 탈퇴를 결정하게 됐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포미닛, JYP엔터테인먼트의 미쓰에이, TS엔터테인먼트의 시크릿, DSP미디어의 레인보우 등이 모두 투애니원과 같은 상황을 맞았고 사실상 ‘해체’라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앞서 카라, 엠블랙, 동방신기 등도 마찬가지였다. 팬들의 기대에는 엇나갔지만 앞서 언급했던 현실적인 측면을 온전히 배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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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물론 소속사와 결별 후 다시 한 번 뭉치는 아이돌도 존재한다. 1세대 아이돌인 god, 신화 등은 재결합과 함께 간헐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S.E.S.도 재결합에 기지개를 켜며 팬들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투애니원의 추후의 재결합 대해서는 불투명하다는 게 다수의 관측이다. 박봄의 마약 논란으로 인한 활동 지연, 잡음과 함께했던 공민지의 탈퇴 등이 이 관측에 더욱 힘을 싣는다. 강렬한 레게리듬의 ‘파이어(Fire)’로 시작된 그들의 활약은 2016년 추운 겨울 아이돌 7년차라는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결국 마침표를 찍게 됐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