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애니원 해체①] 투애니원에 찬물 끼얹은 박봄, 팀 흩어지게 한 원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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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런 저런 말썽을 겪은 투애니원(2NE1)이 결국 해체한다. 그 원인 가운데에는 박봄이 서 있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다.

투애니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25일 “2016년 5월 투애니원의 전속 계약이 만료됐고, 공민지 양이 함께 할 수 없게 된 상황 속에서 YG는 나머지 멤버들과 오랜 상의 끝에 투애니원의 공식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2009년 데뷔한 투애니원은 당시 파격적인 무대로 대중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소녀답거나 섹시한 콘셉트 위주였던 아이돌 시장 속 걸크러쉬를 유발하는 투애니원의 매력은 독보적이었다.

‘아이 돈 케어(I Don't Care)'는 KBS2 ’뮤직뱅크‘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이후 발매한 ’캔트 노바디(Can't Nobody)' '고 어웨이(Go Away)' ‘론리(Lonely)’ ‘어글리(Ugly)’ 등을 통해 다양한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계속해서 가요계에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며 승승장구할 것 같던 투애니원은 삐걱대기 시작했다. 2014년 SBS ‘가요대전’을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개별활동에 집중했고 팀의 해체설이 나돌기 시작한 것이다.

해체설에는 박봄의 마약 사건이 주효했다. 2010년 박봄이 마약 밀반입했다는 소식이 4년이 지난 2014년 보도된 것이다. 박봄은 마약류로 분류되는 암페타민을 들여온 혐의를 받았으며, 당시 YG 측은 치료 목적이었으며 해당 약품이 불법인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박봄과 YG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마약과 관련한 범죄는 날카로운 질타를 받을 만한, 죄질이 나쁜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사과문은 정확한 사건의 개요 없이 감정에 호소해 더욱 큰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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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MTV 제공

Mnet 2015 마마(MAMA)에서 갑작스럽게 투애니원이 1년 8개월 만에 완전체로 등장하며 복귀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아니었다. 이후 박봄은 이렇다 할 활동 없이 자숙 아닌 자숙기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SNS 활동을 활발히 하며 팬들과 소통에 나섰지만 여전히 대중은 등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뉘우치거나 해명을 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려는 태도가 대중의 화를 더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마약사건 이후 공민지가 팀을 탈퇴하며 팀이 존속 위기에 처하기도 했고 YG도 멤버들이 온전히 다함께 할 수 없음에 팀의 지속성을 논의했다.

하지만 결국 투애니원이 흔들리기 시작한 원인은 박봄이다. 박봄은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타오르던 팀에 찬물을 끼얹었고, 결국 팀에 피해를 준 채 소속사까지 떠났다.

나머지 멤버들은 가수와 예능 등 각자 자신 있는 분야로 나서겠지만, 대중은 투애니원 특유의 독특한 음악과 무대를 더 이상 볼 수 없다. 팀을 응원하던 팬들에게는 큰 상처이고 배신이다.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들 실력 있는 팀이 박봄으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CL과 산다라박은 YG와 전속계약을 이어가며, 박봄은 YG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 박봄이 연예계에 다시 복귀할지, 다른 노선을 선택할지는 아직 모른다. 멀쩡한 팀을 뒤흔들고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박봄에게 대중이 따뜻한 시선을 건넬지도 의문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