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링 좋았다” 우병우 전 수석 아들, 의경 오늘(25일) 전역…특혜논란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의경 복무 중 운전병으로 전출되며 특혜의혹을 받아온 우병우 전 민정수석 아들이 전역했다.
의무경찰(의경) 복무 중 ‘꽃보직’이라 불리는 운전병으로 전출돼 특혜의혹을 받아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오늘(25일) 오전 전역했다.
이날 오전 9시36분쯤 모습을 드러낸 우병우 전 수석의 아들 우모 수경(24)은 특혜의혹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응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서울지방경찰청 정문을 향해 걸어나갔다.
우모 수경은 우병우 전 수석에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현재 심경이 어떤지 등에 대해 묻는 말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우모 수경은 정문에 이르러 보호자 한 명의 손에 이끌려 준비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에 탑승하고 오전 9시39분쯤 청사를 빠져나갔다.
우 수경은 지난해 2월 입대해 4월15일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다 두 달 반 뒤인 7월3일 서울지방경찰청 운전병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 수경은 이상철 당시 경비부장(경무관) 차량 운전업무를 맡았는데 이 부장이 지난해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서울청 차장이 되면서 차장실 소속이 됐다.
하지만 우 수경의 전출은 부대 전입 4개월 뒤부터 전보할 수 있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라 우병우 수석의 압력으로 좋은 보직을 얻게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청은 우 수경이 실제 배치된 지 한 달 반이 지나 정식 발령일인 8월19일 하루 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부대 전입 4개월 후 전보' 규정을 교묘히 맞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일 백승석 서울지방경찰청 경위(당시 부속실장)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병우 수석 아들의 운전실력이 남달라서 뽑았다, 특히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지난달 이상철 차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들은 특혜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