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닦던' 이영선 전 행정관, 靑-최순실 연락책 '국가기밀 전달 심부름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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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방송 캡처

'휴대전화 닦던' 이영선 전 행정관, 靑-최순실 연락책 '국가기밀 전달 심부름꾼'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최순실 씨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과 각종 국가기밀 자료들을 직접 갖다 주는 심부름을 한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0일 최씨 등에 대한 공소장에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013년 1월부터 올 4월까지 대통령의 지시로 최 씨에게 정부 인사 및 외교·안보 기밀 47건을 이메일 또는 인편(人便)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기밀 유출 통로로 지목한 '인편 전달'의 장본인이 바로 이영선 전 행정관이었다는 것.

검찰 등에 따르면 이영선 전 행정관은 최 씨에게 유출된 47건의 정부 기밀 중에서도 특히 민감한 정부 고위직 인사나 외교 관련 문건을 최 씨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영선 전 행정관은 최 씨를 차에 태워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영선 전 행정관은 최 씨의 추천으로 2007년부터 당시 국회의원이던 박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 출범 뒤 청와대 경호실에 배치돼 대통령 근접 경호를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2부속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부터 그는 청와대와 최씨를 이어주는 '연락책'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한편 TV조선은 이영선 전 행정관이 2014년 서울 강남의 의상실에서 박 대통령의 옷을 고르던 최 씨의 휴대전화를 자신의 흰색 셔츠로 닦은 뒤 최 씨에게 공손하게 건네는 모습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영선 전 행정관이 사실상 최 씨의 '개인 비서'가 아니었느냐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