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영상물등급위원회가 호주와 영국 등과 함께 국제 등급분류 포럼을 개최한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는 2016 국제 등급분류 포럼을 앞두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주최했으며, 영상물등급위원회 이경숙 위원장, 영국 영화등급위원회(BBFC) CEO 데이비드 오스틴, 호주 등급분류국(ACB) 차관보 조지 소티로풀로스가 참석했다.
올해 영화 등급분류 편수는 10월 말 기준으로 1704편으로 연말까지 2000여 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2년 1002편이었으며, 매년 500여 편 씩 증가하는 수준으로 스마트폰, IPTV, VOD와 같은 부가 영상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영화와 영상콘텐츠 등급분류 편수는 과거에 비해 빠른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아동, 청소년들이 쉽게 다양한 영상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아동 청소년 연령등급 세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영상물등급위원회는 한국을 포함해 영국, 호주, 핀란드, 필리핀, 싱가포르 등 6개국의 최근 등급분류 쟁점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날 이경숙 위원장은 “온라인 콘텐츠, 디지털로 간단하게 유통이 되고 있고, 수용자인 청소년이나 아동도 장소 시간 제약 없이 이용하고 있다”며 “온라인에는 무료 콘텐츠의 물량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분류한다는 것은 현재 시스템으로는 무리가 있다. 호주. 영국 등은 다양한 모델을 시도해서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에 성공사례 벤치마킹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영화등급위원회(BBFC) CEO 데이비드 오스틴은 5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홈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굉장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온라인 등급 분류에서 BBFC 체계를 따르고 있다. 모바일 쪽도 성공적으로, 우리가 만든 기준을 수용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절반의 성공이다. 다만 영국의 뮤직비디오는 받게 할 수 있지만, 자발적인 시스템이다 보니까 미국계의 뮤직비디오는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 뮤직비디오가 받아야 하는 콘텐츠다. 비디오 공유 플랫폼은 유럽에 공동 개발팀과 유튜브 콘텐츠를 대중들이 직접 분류를 한다. 온라인 포르노 규제는 성공하지 못했는데, 의회에서 관련 법규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BBFC가 온라인 포르노를 규제하는 기관이 될 것이다. 실효성이 있을 것인지는 두고 봐야할 문제다. 이런 5가지 모델이 잘 조화가 되어서 운영이 잘 되어야 할 것이다”고 소개했다.
호주의 등급분류는 전체관람가, 부모 지도하 전체관람가, 15세 이상 관람 추천, 15세 이상 관람가, 18세 미만 관람 불가, 제한상영가, 등급거부로 구분된다. 호주는 영화 등급을 엄격하게 표기하는 국가 중 하나로, 영화 상영관은 물론, 비디오, DVD 등 영상 콘텐츠를 판매할 때 법률로 정해진 등급 표기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 되는 온라인 영상물도 등급분류 대상이다.
호주 등급분류국 차관보 조지 소티로풀로스는 “온라인 등급 분류를 만들었을 당시는 디지털 시대가 아니었다. 환경 변화에 맞춰 가고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중복적으로 등급분류가 된다던가, 온라인에서의 괴리, 비용 문제 등이 있다. 우리는 온라인 등급분류에 있어서 3가지 혁신을 꾀했다. 국제연령등급총회와의 파트너십이 있었고, 자녀들의 온라인에서 보호하는 파트너십,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6 국제 등급분류 포럼은 오는 25일 부산 벡스코서 개막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