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나윤권, 테이의 목소리를 피아노 위에 올렸던 모조가 이번엔 타이미의 랩을 얹어 돌아왔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열린 팝피아니스트 모조(MOJO)의 세 번째 미니앨범 ‘사뿐사뿐’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모조는 타이틀곡인 ‘달의 유혹’과 수록곡 ‘사뿐사뿐’,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을 연주한 후, 모조만의 느낌으로 젓가락 행진곡을 변주해 선보였다.
모조의 자작곡으로만 이루어진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달의 유혹’은 8분의 6박자의 곡으로 모조의 피아노 선율과 풀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담은 곡이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래퍼 타이미가 피처링한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와 ‘사뿐사뿐 투 유(너에게)’, ‘괜찮다 괜찮다’ 까지 총 4곡이 수록됐다.
모조는 “이번 앨범은 긴 시간이 걸렸다. 가장 중점적으로 뒀던 것은 ‘사운드’였다. 뉴에이지라는 장르가 사실 기본적으로 피아노이지만 이번에 여러 시도를 하면서 대중들이 편하게 들으실 수 있게 오버크로스적으로 노력했다”며 “사운드에 가장 신경을 쓰다보니까 돈이 많이 들었다” 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통 클래식 재원인 모조는, 여러 음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로엔 멜론 테이크원 뮤지션 데뷔 프로젝트’에 당선되면서 대중음악의 길을 걷게 되었다. 여전히 뉴에이지 팝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모조는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다섯 살 때 피아노 선생님이 예쁘셔서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청 무서운 분이셨다. 이후 계속 하다가 아홉 살 때 오디션을 봤었는데 최연소로 합격을 해서 모차르트 대관식 협주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음악 하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고 그게 당연했고 정말 잘한 결정인 것 같다. 평생 음악하면서 살고 싶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며 음악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특별한 손님도 방문했다. 가수 테이가 모조의 ‘절친’을 자처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오랫동안 모조를 지켜봐왔다며, 응원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테이는 “모조의 앨범을 가장 기다린 사람 중 한 명으로, 벌써 10년도 넘게 연주해온 것을 봐왔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봐왔다. 자랑할 게 많은 친구다. 모조는 정통 클래식 전공자 출신이라 뉴에이지 아티스트로 변신할 때부터 지켜봤는데 언제나 표현을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밝게 해서 다들 ‘저 친구 밝구나’ 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항상 고민을 하고, 음악에 대해서 진지한 친구니까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풀어낼 것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모조의 1집 앨범에는 가수 나윤권이, 2집에는 테이가 참여했다. 테이의 말에 따르면 모조의 피아노 연주 위에 노래를 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다고. 나윤권과 테이도 힘든 작업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조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이번에는 래퍼 타이미의 힘을 빌려 수록곡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에 랩과 피아노 연주를 함께 선보였다.
타이미와의 작업 소감을 묻자 모조는 “타이미 씨는 실제로 보면 외모도 되게 앳되고 귀여우시다. 아무래도 항상 세게 랩을 하시니까 대중 분들에게 인식이 그렇게 되는 것 지만 알고 보면 감수성이 풍부하시고 귀여운 면도 많으시다”고 소감을 전하며 “이 곡을 쓸 때, 음악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는데 타이미 씨가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모조의 말을 듣던 테이는 “옆에서 지켜봤었는데 사실 타이미 씨는 고민을 많이 했다. 노래를 듣고난 후 이 피아노 음악 소리에 어떻게 랩을 넣을지 크게 고민하셨다”고 전하며 “본래 해왔던 스타일과 많이 달랐고 모조 씨의 음악을 지켜주려고 하다 보니 노력을 많이 하셨다”고 덧붙였다.
다음 앨범에서는 가수 김동률과 꼭 함께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힌 모조가,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로 올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9009055@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