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 신동욱 ] 신동욱 “5년 간 사람들을 피한 이유…미안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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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제공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배우에서 소설가로 데뷔한 신동욱이 발병 이후 겪었던 정서적 고통에 대해 털어놨다.

2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카페에서 배우 신동욱의 첫 장편소설 ‘씁니다, 우주일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신동욱은 “병이 생기고 나서 처음에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런데 위로를 받다보니까 나약해지면서 제 자신이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사람들을 5년 동안 피했다. 전화를 받지도, 하지도 않았다”며 어려움을 밝혔다.

이어 “사실 군대에 있을 때 부정맥 때문에 쓰러졌었는데 뇌진탕도 함께 걸렸다. 당시에 기억도 날아갔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참 힘들었던 게, 사람들이 인사를 해올 때 제 기억에 그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굉장히 아팠다. 사람에 대한 미안함과 정서적인 아픔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또 “몸이 아픈 것은 약을 먹고 치료를 받고 이를 악물면서 버티면 되지만 사람에 대한 미안함은 견딜 수가 없었다.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서, 경험하고 쌓으며 위로 받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을 피해 다니느라 매니저나 친구들도 제가 어떻게 사는 지 잘 몰랐을 것이다”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03년에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신동욱은 ‘소울메이트’ ‘쩐의 전쟁’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지난 2011년 군복무 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라는 희소병 판정을 받았다. 이후 투병 중에 SF 장편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를 펴내면서 소설가 신동욱으로 새로운 데뷔를 맞았다.

신동욱이 집필한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는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주인공이 우주로 떠났다가 표류하는 이야기로, 외롭고 힘들었던 작가 신동욱의 삶을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지난 21일 출간됐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9009055@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