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첫방┃‘불야성’] 두 여자의 욕망, 그리고 비극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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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불야성' 캡쳐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불야성' 1회는 마치 영화와 같은 강력한 오프닝으로 시작했다. 이세진(유이 분)은 빗속에서 맨발로 거리를 헤매다가 서이경(이요원 분)을 만나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죠?”라고 따졌고, 이요원은 “어땠어? 내가 되어 본 기분은?”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세진은 이경의 차에 돌을 던졌고, 이경은 “감정도 돈이야. 아껴써”라며 잔인하게 말했다.

21일 오후 첫 방송한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에는 이세진이 서이경이 되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욕망에 눈을 뜬 것이다.

두 여자의 첫 만남은 일주일 전으로 돌아간다. 이경과 세진은 이경이 주최한 VIP 자선경매 행사장에서 처음 만났다. 세진은 재벌 찌질남(김강현 분)의 애인 대역 아르바이트를 함에도 기죽지 않았고, 이경은 세진에게 호기심을 갖게 됐다. 특히 이경은 세진이 재벌남의 전 여자친구 손마리(이호정 분)를 골탕 먹이기 위해 경매돈을 올리는 것을 도와주며 짧은 순간이지만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경은 순식간에 회사를 키워낸 S파이낸스의 대표지만, 대부업의 거물 손의성(전국환 분)의 반대로 협회에 가입하지 못했다. 이경은 손의성의 아들 손기태(박선우 분)가 빼돌린 돈으로 협박하기 위해 손녀인 손마리의 휴대폰을 복제하기로 했다. 세진을 적격자로 판단한 이경은 그에게 고수입의 아르바이트를 제안하지만, 세진은 거절했다.

흙수저인 세진이 일하던 헬스클럽의 사장은 월급이 밀린 상태로 도망을 갔고, 돈이 급하게 필요한 세진은 다시 이경을 찾았다. 이경은 세진에게 급하냐고 물었고, 세진은 “돈 없고 빽 없으면 매일매일 급해요. 대표님은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이경은 “나도 세진 씨와 다르지 않아요. 마음은 절실한데 필요한 만큼 가진 적 없으니까. 우리 서로 원하는 걸 손에 넣어볼까요”라며 손을 잡았다. 결국 이번에도 센스 있게 휴대폰을 빼온 세진 덕분에 이경은 손의성을 협박하면서 협회 가입을 다시 요구했다.

한편 무진그룹의 황태자 박건우(진구 분)는 감옥에 가게 된 아버지 박무일(정한용 분) 회장을 빼내기 위해 애를 썼다. 또한 과거 유학 시절 이경과 건우가 연인이었던 모습과 함께 서울에서 잠시 스치는 모습이 그려져 두 남녀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재회할지 호기심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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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불야성' 캡쳐

또한 이경은 세진에게 또 한 번 부탁을 했다. 이경은 세진에게 자선경매 때 입었던 옷을 언급하며 “센스가 남다르더라”고 칭찬했고, 세진은 “그래봤자 남의 옷이다”라고 답했다. 이후 이경은 “미술품거래상 만남에서 1시간만 내가 되어줘요. 내가 직접 나와야지 거래를 하겠다고 하는데, 초면이라 작품만 받아오면 된다”고 제안했다. 이에 세진은 “내가 대표님처럼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고, 이경은 “그건 스스로에게 물어봐요. 거짓이라도 나처럼 되고 싶은지”라고 말하면서 세진의 욕망을 부추겼다. 마지막 장면에서 세진은 이경이 선물한 고급 원피스를 입고 미술품거래상을 찾아가 “제가 서이경입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이어진 2회 예고편에서 세진이 이경에게 “잠깐이라도 당신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 내 실수였다”고 소리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불야성’은 다른 드라마와 달리 두 남녀가 아닌 두 여자가 중심축으로 진행된다. 아무런 접점이 없을 것만 같던 두 인물의 만남이기에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냉철한 재벌 후계자 이경과 흙수저 세진의 운명은 어떤 식으로 맞붙을지, 그리고 어떻게 비틀릴 지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걸크러쉬의 정석을 보여준 이요원과 평범한 인물에서 이경의 도플갱어와 같이 변하는 모습을 단 1회 만으로 완벽하게 선보인 유이의 연기 변신이 주목할 만하다.

한편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불야성’ 1회는 6.6%로 동시간대 2위로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드라마 ‘고맙습니다’, ‘보고싶다’, ‘내 생애 봄날’ 등의 작품을 통해 감성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재동 PD와 ‘개와 늑대의 시간’, ‘닥터진’, ‘유혹’, ‘라스트’ 등 치열한 삶과 욕망을 녹여낸 작품을 집필한 한지훈 작가가 의기투합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드라마를 만들 예정이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